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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前 과기부 차관 '과학을 알면…'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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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7면

우리 겨레의 생활 속에 깃든 전통과학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그 우수성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유희열(56)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지은 '과학을 알면 문화가 보인다'(해누리 刊)가 그것.

우리나라의 전통 옻칠이 '세계 최고급'의 상징인 다임러 벤츠 자동차에 쓰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인지 질문을 던지며 얘기하는 식이다.

옻칠은 금속에 한번 칠하면 거의 벗겨지지 않을 뿐 아니라 천연물이어서 폐차할 때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도 적어 벤츠도 이용하고 있다.

2천4백년전에 만든, 지름 20㎝ 남짓한 청동 거울에는 간격이 나란한 줄이 무려 1만3천개가 그려져 있다.줄 사이의 간격은 0.2㎜ 정도. 현대의 기술로도 새기기 힘든 간격이다.

저자는 이런 예를 하나하나 들며 우리 전통 과학의 우수성을 칭송한다. 책 제목과는 반대로 '문화를 잘 살피면 과학이 보인다'가 어울릴 정도다.

한걸음 더 나가 현대의 상품은 문화를 파고들어야 큰 건이 터지고, 그 근간에는 과학이 있다고 부르짖는다. 이같은 주장은 저자가 과학기술부와 국립과학관 등에 만 32년간 일하며 체득한 것. 유 전차관은 현재 한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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