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기사 모자라 「저질」 양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한국 선원 (해기사 포함)의 해외진출은 국내 해기사의 수요마저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 지난해부터는 개인자격의 해외 취업을 제한하고 있으나 해외취업 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30일 현재 해외에 취업중인 선원은 해기사 1천8백90명, 보통 선원 6천5백59명 등 모두 8천4백49명. 이들은 현재 2백93척(일본 1백89척, 미국 44척, 「홍콩」 19척, 「노르웨이」 11척, 「파나마」 11척, 기타 11척)의 외국 선박에 승선하면서 지난 한햇동안 2천7백91만5천「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들이 받는 급료는 월 최하 2백50「달러」에서 1천5백「달러」.
직급별로 볼 때 선장과 기관장은 1천3백∼1천5백「달러」, 1등 항해사 8백∼1천「달러」, 2등 항해사 5백∼7백「달러」, 3등 항해사 4백∼6백「달러」, 보통 선원은 갑판장 5백∼6백 「달러」, 갑판원 2백50∼3백「달러」의 보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늘어난 해기사 및 선원의 양산은 상대적으로 질적 저하를 가져와 훈련과정을 보강해야 한다는 여론을 일으키고 있다.
당국이 개인 자격의 해외 취업을 제한하는 것도 선원들의 연간 수요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 우리 나라에서 양성되는 갑종 해기사는 1년에 6백명인데 연간 수요 인원은 7백20명으로 절대인원이 모자라는 실정. 따라서 제대로 경험 훈련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공의 한 간부는 20년 전만 해도 3등 항해사에서 1등 항해사나 선장에 이르는 과정이 10∼15년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2∼3년이면 1등 항해사, 5년이면 선장이 될 수 있어 경험 훈련 과정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기사는 해양대학이나 해양 전문학교, 그밖에 해군 사관학교 출신, 또는 일반 대학 출신으로 1년간 해양대학에서 연수 교육을 이수한 후 면허시험에만 합격하면 갑종 2등 항해사의 자격을 갖게 된다.
이 경우 기술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나 경험 부족에서 오는 문제도 중요하다는 것이 교통부 관계자들의 견해.
따라서 선박 전문가들은 해기사 및 선원이 부족하다 해서 양산만 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훈련기구를 설치, 일정한 기간에 철저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