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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원 24명 실종|파나마 선적 화물선, 일선과 충돌 침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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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28일 상오5시30분쯤 일본「오오이다껭」「미쓰노고시마」서북쪽8·3km 떨어진「붕고스이도」에서 일본「상꾜」기선소속「기꾸꼬오마루」(1만2천2백92t·선장「하시모도·모찌스라」·64·승무원 29명)와「파나마」선적의 일본「파이어니어·라인」회사소유「웨스턴·스타」호(2천9백99t·선장 백인기·39·승무원 26명 전원한국인)가 정면으로 충돌, 「웨스턴·스타」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웨스턴·스타」호의 선장 백인기씨 등 24명이 실종됐고 기관장 최판길(48·경남 진해시 중평동10)통신장 이문기(35·부산시동구수정3동799)씨 등 2명이 구조됐다. <관계기사 7면에>
사고는 자동차전용수송선인 일본화물선「기꾸꼬오마루」가 시계 1백m쯤의 짙은 안개 속에 6∼10「노트」의 속도로 서북쪽으로 운항 중 맞은편서 오던「웨스턴·스타」호를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들이받아 무게가 작은「웨스턴·스타」호가 선수부터 곤두박질하면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꾸꼬오마루」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나자 일본해상보안청은 사고해역에「기다까니」정 등 순시선 7척과「비치·크래프트」비행기 2대·「헬리콥터」1대 등을 급파, 실종자수색에 나섰으나 현장에서 고무「보트」2개, 구명정1개,「드럼」통4개를 발견했을 뿐「웨스턴·스타」호의 선원은 찾아내지 못했다.
충돌당시 대부분의 한국선원들은 취침 중이었고 배가 순식간에 침몰하는 바람에 배 안에 갇힌 채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져 인명구조는 절망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상오9시30분쯤 구조된 2명을「사에끼」시「니시다」병원에 입원시키고 「기꾸꼬오마루」선장「하시모도」씨, 1등 항해사「이마끼」씨(42)를 업무상 과실 왕래위험 및 업무상과실치사 상 혐의로 입건.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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