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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요새」B-52기와 대체될 B-1 장거리 전투기|미국서 개발 한창…연내에 시험비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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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하늘의 요새」로 불리던 B-52폭격기를 대신할 새로운 장거리전략폭격기 B-1기가 미국의「로크웰·인터내셔널」사에 의해 개발되고있다.
1952년부터 취역, 월남전에서 용맹을 떨쳤던 B-52폭격기도 핵「미사일」과 대공「미사일」이 크게 발전된 지금에 와서는 그 전략적 효과가 크게 감소되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이 현재 보유중인 4백85대의 B-52를 80년대에 완전 대체한다는 방침아래 막대한 경비를 투입, 개발 중에 있는 B-1기는 지상발사「미사일」, 잠수함발사「미사일」과 함께 미 공군의 3대 전략무기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B-1폭격기의 시험기는 현재 제작 중에 있으며 5개월 후에 첫 시험비행을 하게된다.
B-1기의 기체는 B-52의 3분의2 정도인 32m로 날씬하지만 내부폭탄적재량은 B-52기의 3배나 되어 B-52가 8개밖에 적재하지 못하는 2천「파운드」의 단거리 핵「미사일」(SRAM)을 24개나 장비 하게 된다.
4발「제트·엔진」으로 움직이는 B-1폭격기는 고공에서 음속 2배의 속도(시속 1천3백20「마일」)를 낼 뿐 아니라 지상 2백∼3백「피트」의 저공에서도 음속보다 빠르게(시속 7백「마일」) 비행한다.
그러므로 방해전파발신기(ECM)를 이용하거나 초저공비행으로 적의「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은 채 순항속도로 목표물에 접근한 뒤 음속보다 빠른 기습공격을 가할 수 있으며 날개를 마음대로 접을 수 있는 가변익기이기 때문에 급선회하여 폭격지역에서 이탈, 적의 대공「미사일」을 피할 수가 있다.
이런 고도의 장비를 갖춘 B-1기의 승무원은 단 네 사람. 기장과 조종사외에 폭격수 및 공대공「미사일」등 적 전투기에서 기체를 보호할 방어장치 담당자이다.
B-1폭격기의 개발에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막대한 제작비이다.
1대당 5천6백만「달러」로 계산된 이 제작비가 1985년 완전생산단계에 들어갈 때는 1대당 제작비가 6천1백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 상원의원「조지·맥거번」은 B-1폭격기는『미 공군의「롤즈·로이스」』이며 아무리 장점이 많다한들『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장거리중폭격기가 80년대에나, 혹은 그 이후인 세기에도 필요한가라는 전략적인 의문이다.
이에 대해 미 공군 측은 여러 가지 유용성을 열거, B-1기의 개발을 극력 변호하고 나섰다.
미군사상 가장 값비싼 무기개발계획으로 알려진 B-1전략폭격기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소련의 핵 위협에 대처하는 미국의 위신』(「배리·골드워터」상원의원)을 위해서도 1976년부터는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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