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KAL기에 대공 포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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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8일 하오 9시57분 KAL소속「호널룰루」행 부정기여객기「보잉」707기(기장 안인수)가 1백53명의 승객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 후 유압계통 고장으로 서해 상에서 김포공항으로 귀항, 진입 중 10시50분 김포북방 한강남쪽 1㎞지점인 김포군 월관면 조강나루터 3천5백「피트」상공에서 한강하류(한터)에 있는 북괴 고사포 진지로부터 30여발의 대공포사격을 받았으나 승객과 기체는 피해 없이 무사히 귀환했다.
이 여객기에는 태국·월남·「필리핀」·「스리랑카」등지에서 미국에 공부하러 가는 10대의 교환교육학생들 1백 여명이 김포공항에서 통과여객으로 탑승하고 있었다.
여객기는 경기도 광주상공에서 계기가 고장나 동체가 크게 흔들리자 운항을 포기, 서해로 나가 연료를 뿜어내고 회항하던 길이었다.
외국인 학생들은 이날 밤을 풍전·「에어포트·호텔」등에서 지내고 KAL측이 수리한 같은 여객기를 다시 타고 19일 상오9시20분「호널룰루」로 떠났다.
국방부는『7·4남북공동성명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후 무력남침에 혈안이 돼 있는 북괴는 지난 6월20일 동해공해 상에서의 우리해경 경비정 863호 격침에 이어 다시 우리 영공을 비행중인 우리 민간여객기에 대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사격을 가해옴으로써 다시 한번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를 감행해 온 것은 평화애호민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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