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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재판」 소재로 한 일본영화|『인간이기 때문에』 큰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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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박동순 특파원】금년에 들어서도 중공·「프랑스」 인도 등 핵 보유국들의 핵실험은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히로시마」「나가사끼」의 의미가 더욱더 확대돼가고 있다.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사회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의 신예감독 「다까끼·가즈오미」가 19년 전의 유명한 「원폭재판」을 소재로 하여 완성한 영화 『인간이기 때문에』는 일본사회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전인 5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원폭재판」은 「오까모도」변호사가 주인공이다.
약 2년 동안 재판을 준비해온 「오까모도」변호사는 『원폭투하는 인류사상 최대의 살인행위로서 투하한 미국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일본 정부는 그 손해배상을 치를 의무가 있다』고 동경지방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8년이나 계속된 끝에 63년 동경지방재판소는 『국제법위반사실은 명백하나 피폭자에게 손해배상청구권은 없다』는 판결을 내려 일단종지부를 찍었다.
이 영화는 「오까모도」변호사와 그에 뜻을 같이한 청년변호사 「마쓰이」의 집념을 「리얼」하게 묘파한 것으로서, 이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는 한국인피폭자문제, 피폭자에 대한 원호 또는 보상문제, 피폭자 사망율의 대폭상승과 그 2세,3세에 대한 문제 등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있다.
화제의 영화『젊은이들』의 조감독으로 활약한 후 『인간이기 때문에』로써 감독 첫선을 보인 「다까끼」감독은 『이 영화가 흥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며 피폭자에 대한 사회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제작비로 투입된 3천만「엥」은 거의가 빚이며 주인공 「오까모도」역의 「베테랑」배우 「이또」를 비롯, 「나가노」「마쓰야마」등 출연자들이 대부분 경비를 스스로 부담해가며 우정출연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전가수 「렌·챈들러」가 주제가를 부른 이 영화는 흑백「와이드·스크린」으로 상영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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