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무역 신용 소화 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의 불경기와 앞으로의 수출 경기가 불투명한데 따라 매년 심한 경합을 벌여 온 외화 대출 및 D/A·「유전스」 등 단기 무역 신용 소화액이 극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마감한 금년도 외화 대부 미 소진액 4천6백만「달러」에 대한 한도 확인 재신청액은 당초 목표의 절반도 안 되는 1천3백만「달러」 수준에 그쳤으며 이밖에 D/A·「유전스」 등 무역 신용도 고철·우지·약품·자동차 부속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소화 실적이 부진한 실정이다.
외화 대부 대장 9개 업종 중 한도를 넘은 업종은 철강·원양어업 등 3개 업종이다.
외화 대출의 소화 실적이 이같이 부진한 것은 국내 경기 후퇴, 수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때문이며 무역 신용의 사용 실적이 부진한 것은 국제금리 상승으로 연불 수입의 혜택이 거의 없게 됐고 해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상공부와 외화 대부 한도의 적절한 소화 대책을 협의 중인데 ①업종별 한도를 재조정하거나 ②업종별 한도를 없애고 총한도 내에서 신청에 따라 대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