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하면 간첩 발 못 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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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5일 경제동향보고가 끝난 뒤 기획원장관실에서 새마을 훈장을 탄 전영훈씨(경기 옹진군 선감도) 및 김창식씨(금능초등학교장)와 함께 점심을 나누며 환담.
박 대통령은 호당 1백25만9천원의 연간소득을 올리고있는 선감도를 예로 들면서 『선감 마을 주민들처럼 단결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한명의 간첩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고 그런 발전이 계속되면 80년대에는 비록 낙도일지라도 서울보다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방안에 전등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작년 겨울에 겪은 유류파동을 벌써 잊은 것이 아니냐』면서 전등을 끄라고 지시한 뒤『작심삼일이라고 우리 나라 사람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만 긴장하고 곧 잊어버리는 것이 보통인데,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2차 대전 때의 내핍생활을 지금도 계속한다고 듣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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