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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워진 한·「사우디」 관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나라는 「사예드·오마르·알·사카프」 외무 담당 국무상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 분야는 물론 정치·외교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조의 폭을 넓힐 기회를 맞이했다.
비적성 공산 국가와 비동맹·중립 세계까지 수교의 문호를 개방하려는 우리로서는 중동의 「아랍」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제·정치 관계를 가일층 증진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이번 「사카프」 국무상의 방한이 큰 촉진제가 되었다.
「사카프」 국무상은 체한 중 양국 상주 공관의 설치, 한국의 「아랍」세계 진출 지원 및 29차 「유엔」 총회의 대비책 조정 등 제반 문제를 정부 지도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나제르」「사우디아라비아」기획상과 장예준 상공장관의 상호 방문으로 이뤄진 『한-「사우디아라비아」 경제·통상·기술 협정』에도 정식 조인할 것이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긴밀화는 양국간의 서로 보완적인 실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 중동 수교 촉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줄 것이다.
「파이잘」 국왕이 영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강·온과 화평·주전파로 갈라져 있던 「아랍」 국가들을 조정하여 「아랍」 세계의 「결속의 외모」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외교적 수완을 보여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유수의 산유국으로서, 또 「아랍」 세계에서 최대 면적을 지닌 국가로서 19개국 「아랍」 연맹 안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6·23 평화 통일 외교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아랍」 국가 중에서 아직 우리와 수교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과 수교』를 추진하는데 있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대 강화는 「아랍」 세계에서 후자가 지니고 있는 지도적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국은 뒤늦게나마 「유엔」 결의 242호의지지 성명으로 대「아랍」·「이스라엘」등 거리 외교 정책을 천명함으로써 중동에의 외교 진출의 길을 터놓긴 하였다. 그러나 과거 한국외교의 유사 사회·정치 체제 지향적 성격과 북한 괴뢰의 악선전으로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그리고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성립한 병력 격리 협정을 토대로 10월께부터서는 「제네바」서 중동 분쟁의 원천적 해결을 위한 정치 회담이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잘」왕은 「예루살렘」구시의 지위, 「팔레스타인」인의 「합법적 권리 회복」등을 주장, 상당한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한국-「사우디아라비아」경제·통상·기술 협정의 조인과 발효로 호혜의 이득을 가져올 것을 기대해 마지않으며 양국의 대사관 상호 설치로 양국 관계에도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은 틀림없다.
대 「사우디아라비아」 및 여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함에 있어서도 일방 통행적인 이득 추구보다는 호혜 정신에 입각하여 「주고받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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