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유학생 포섭하딘 수법에서 직접침투로 방향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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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서울지점이 구속기소한 조총련계 간첩 김승효(24·일본명 김촌승효)의 학원침투간첩사건은 지금까지 모국유학에서 방학기간중에 일시 일본에 돌아간 재일한국인 학생들을 간첩으로 포섭, 재입국시키던 종래의 수법과는달리 처음부터 모국유학자체를 간첩활동의 방편으로 이용했다는데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사건은 편지나 암호문·전보·인편을통한 서신연락등의 방법을 피하고 간첩 김자신이 방학을 이용, 그동안의 활동상황및정세를 직접 일본에 건더가 북괴공작원에게 구두보고하였다는 점에서 극도로 비밀이 유지된 간첩망이었다고 볼수있다.
또 소위 적화통일의 적극적 방법을 피하고 반정부·반일사상을 고취, 「데모」 선동이라는 초기적 수법이 성공되면 인민통일전선실현을위한 지하망을 구축하려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
이는 지난3월 신직수중앙정보부장이 밝힌것처럼 북괴 대남공작의 방침이 남한의 혼란조성을 유도하기위한 지하망을 부식하러는데 집중시키고있고 그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반정부·반체제운동을 촉진, 확대시켜 대남심리전을 적극 전개하고 불온「비라」살포, 각종 유언비어살포, 교수·학생·언론인·의사·목사등지식인을 포섭하는전략에 맞는 「케이스」라는것이다.
담당 정경식검사는 간첩김이 공산주의에 대한 특별한 신념이나 특수한 개인사정 없이 조총련에 간첩으로 포섭된것은 일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 고국에대한 애정이 결핍되고 고국 사정에 어두웠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이번사건을 수사하면서 간첩김이포섭대상으로 삼았던 한국학생들이 김의선전활동을의심하고 거의 간첩교양에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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