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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천상수상 작가 삼돈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꾸다가와」(개천)상의 금년도수상자「모리·아쓰시」(삼돈·61)씨가 월간『일본연구』지초청으로20일낮 내한했다. 2세때인 1915년 우리나라에 와서 18세때 귀국, 43년만에 한국땅을 밟은 「모리」씨는 34년 『메이데이셍』(명정선)을 발표하여 크게 각광받았으나 문단에서 자취를감춘후 40년만의 침묵을깨고 발표한 소설『갓상』(월산)이 「아꾸다가와」 수상작품으로 결정됨으로써 일본문단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경성(현서울)의 청춘장을 그린 『메이데이셍』을 발표할무렵 「다사이·오사무」(태재치) 「당이찌오」(단일웅)등과 함께 활발한 동인활등도 벌였던 그가 40년만에 화려하게 「컴·백」한데 대해 일본문단에서는 『하나의 경이』라고 지적한다. 그는최근작 『천상에서』도 한국과 한국인을주제로 삼았다.
-한국에 온목적은?
『내가태어난곳은 본래「나가사끼」 (장기) 이다. 그러나 내가 금의환향 한다고 했을때 찾을 고향은 서울이라는 것이 어렸을 적부터의 생각이었다.』
-40년만에 다시 작품을 쓰게된 동기는?
『얼마전 두차례에 걸쳐 원인불명의 각혈을했다. 그것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것이었다. 그때 문득 인생을 두번경험할수 있는 것은 역시 소설을 쓰는 일뿐이라고 생각했다.』
-40년동안엔 무엇을했는가?
『유랑생활의 연속이었다. 계속 일(주로 노동)만하다보니 40년이 지나가버렸다. 처가있으나 신병으로 입원해있고 자식도 없으며 집도없다. 단간방을 빌어 원고를 쓰고 조그만 인쇄소의 경리직원으로 일하고있다.』
-40여년만에 보는 한국에 대한 느낌은?
『괄목할만한근대화는나를놀라게 했으나 마음의 고향으로서 내가 찾는 것은 그러한 표면적인 것이 아니다.』
-이른바 「지식무용론」을 내세운다는데?
『지식이란 그것이 어디서 얻은 것이든 공통된것이다. 그러한 지식과 지식이 악수하는 현상은 얕은 현상에 불과하며 인간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접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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