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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FIFA배는 어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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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뮌헨·월드·컵」 대회의 우승 「컵」은 새로 만들어진 FIFA(국제축구연맹)배이다. 모양과 값이 어떻든간에 손때묻지않은 새것이니 신비스런 처녀성에 비할만하다. 그러면 과연 이 순결한 「컵」을 손아귀에 넣어 『세계축구는 내것이다』라고 말할 정복자는 누구일까? 축구의 귀신돌이라고 하는 영국의 도박사들은 우승후보를 ⓛ서독 ②이탈리아 ③브라질 ④화란의 순위로 손꼽고있다. 이들 도박사뿐만 아니라 이렇다하는 세계적인 축구전문가들도 여기에는 대동소이한 의견들이다. 대회 이전의 이같은 예상은 축구가 아무리 의외성이 강하다해도 과거 여러번 적중시켜왔기때문에 그럴듯하게 돌리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우승후보를 따지기에 앞서 4개조에서 2개「팀」씩을 가려내는 예선 「리그」부터 살펴 보자.
◇제1조(서독·동독·칠레·호주)
우승후보인 서독의 예선통과를 의심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2위를 어느 「팀」이 차지하느냐가 관심사인데 이제까지의 전적, 객관적인 전력분석을 통해본다면 동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동독은 예상 「랭킹」 6위여서 12, 13위인「칠레」보다 앞설뿐 아니라 다른「팀」보다도 서독에 대한 정치적 감정으로 선전할것이기에 2위 가능성은 더크다하겠다.
그러나 예상 「랭킹」 15위이하이던 호주가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서 0-0으로 비긴 사실을 볼 때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제2조(유고·브라질·자이르·스코틀랜드)
4개 예선조중 가장 격전지. 「브라질」이 우승후보 4강중의 하나니까일단 통과한다고봐도 예상 「랭킹」 5위의 「유고」와 9위인「스코틀랜드]는 그 실력차가 종이한장사이여서 한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는 예측 불허.
더구나 약간 열세인 「스코틀랜드」가 최근영국과 싸워 2-0으로 이긴 실력을 봐서는 「유고」가 유리하다고만 볼수는 없으며 또한 「유고」는 13일의 첫 대전에서 「브라질」과 0-0으로비겼기때문에 혼전은 극한에 이를것으로 보인다.
◇제3조(우루과이·화란·스웨덴·불가리아)
예상 「랭킹」4위인 화란과 8위인 「우루과이」가 일단 예선을 통과하리라 보인다.
그밖에「스웨덴」이 11위, 「불가리아」가 12위의 「랭킹」에 오르고 있어서 이들을 위협하겠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근황이 조용한것을 보면 큰이변이 없을 것같다.
◇제4조(이탈리아·폴란드·아르헨티나·아이티)「이탈리아」의 예선통과는 결정적이고 2위는 예상 7위인 「아르헨티나」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뮌헨·올림픽」의 우승 「팀」인 「랭킹」 10위의 「폴란드」도 만만치 않아 2위 쟁탈전은 2조에 못지않은 격전이 예상된다.
◇준결승 「리그」
이렇게 예상해놓고 보면 준결승 「리그」에는 서독·동독·「브라질」·「유고」·「스코틀랜드」·화란·「우루과이」·「이탈리아」·「폴란드」·「아르헨티나」의 10개국중 8개 「팀」이 오를것으로 보인다.
이 준결승 「리그」는 A, B 양조에 4개 「팀」씩이 갈라져「풀·리그」로 벌어지는데 여기서야말로 촌토도 양보없는 실력전이 전개될 것이다.
현재의 전력분석을 통해 본다면 앞서 말한것처럼 서독·「이탈리아」·「브라질」·화란의 4강이 부각된다.
서독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는듯한 느낌이지만 그전력은 막강이다. 70년 「멕시코」대회때 「브라질」은 「펠레」 「게르손」 「자일징요」 등 초특급의 선수3, 4명이 있어서 우승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독의 경우는 폭격기 「윌러」를 비롯해 혜성처럼 나타난 FW 「회네스」, 명지휘자인 HB 「네츠아」와 HB 「오버라트」, 수비의 명장인 FB 「베켄바우어」, FB「브라이트너」등 초특급의 선수가 7, 8명 있어서 서독축구사상최강.
「이탈리아」는 3년동안 무실점의 세계적 「골·키퍼」인 「디노·조프」를 중심으로 FB「부르니히」, FB 「파케티」, HB 「리베라」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소위「가데나치오」전법이라해서 양 「윙」이 수비에 가담, 수비는 세계제1이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이탈리아」가 72년9월이래 무패를 기록했다는 것과 지역예선때 얻은 「골」이 12개인데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서도 찾을수 있다. 다만 공격의 약세가 흠인데 최근 FW「리바」와 신예 FW「아나스타시」가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어 기대할만하다.
「브라질」은 3번 우승했다는 관록과 남미의 최강국이라는 점에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반의 명지휘자인 「게르슨」과 「펠레」, 그리고 「스트라이커」인 「토스타오」가 빠져 70년 대회때보다는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 「팀」에는 FW 「메즈」, 신예FW「레이비나」, 검은총알의「자일징요」, 「게르손」을 대신한 HB「기아」와 HB 「클로드일」, 노장의 「리베리노」 등이 건재해 무서운 존재인것이 틀림없다. 다만 「브라질」은 「유럽」대륙에서 약하다는「징크스」를 벗어나야 할것이다.
38년대회 이래 26년만에 처음 븐선에 진출한 화란이 각광을 받는것은 2가지 이유에서이다. 그첫째는「유럽」의 「챔피언·팀」끼리 대결하는 「유럽·챔피언·컵」대회에서 화란의 「아약스·팀」이 3연승하고 최종적으로는 남미대표를 3번이나 꺾어 세계축구계의 기린아가 되었다는점. 그둘째는 「크라이프」라는 천재적인「스트라이커」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같이 각「팀」을 높이 평가해도 결승전서는 서독과 「이탈리아」 아니면 서독과 「브라질」이 맞서리라는 얘기다. 하지만 축구 「볼」은 둥글고 이변이 많으니까 흥분과 기대속에 결과를지켜보게된다.
◇영국도박사들의 예상「랭킹」
①서독(9대4) ②브라질(9대2) ③이탈리아(5대1) ④화난(9대1) ⑤유고(14대1) ⑥동독(16대1) ⑦아르헨티나(18대1) ⑧우루과이(22대1) ⑨스코틀랜드(25대1) ⑩폴란드(28대1) ⑪스웨덴(40대1) ⑫불가리아(50대1) ⑬칠레(50대1) ⑭자이르(200대1)⑮호주(250대1) ⑩아이티(300대1) <윤경헌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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