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 뻥 뚫은 해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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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구자철(왼쪽)이 2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오카자키 신지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축구 대표팀이 졸전을 거듭한 설 연휴 기간, 해외파는 펄펄 날았고 박주영(29·왓퍼드)의 극적인 이적 소식도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에겐 위안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한 구자철(25)은 2일(한국시간)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마인츠는 7위(9승3무7패)로 도약했다.

 같은 팀 박주호(27)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이자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었다. 왼쪽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박주호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구자철과 박주호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국내 팬들을 향해 세배를 올리는 모습이 구단 SNS를 통해 전해졌다.

 잉글랜드 선덜랜드 기성용(25)은 같은 날 지역 라이벌 뉴캐슬과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꼴찌로 2014년을 맞은 선덜랜드는 순위를 14위로 끌어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카타르에서 뛰는 남태희(23·레퀴야)도 1일 알무아이다르와의 경기에서 1골·2도움을 올려 최근 4경기 연속 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주영은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아스널을 탈출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왓퍼드로 이적했다. 왓퍼드는 1일 “박주영을 올 시즌 종료까지 임대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박주영은 4만5000파운드(8000만원) 수준이던 주급의 일부를 포기했다. 이적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박주영은 겨울 이적시장 기간 터키·독일·프랑스·그리스 등 다양한 리그의 팀들과 접촉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출전 가능성’ 한 가지만 고려했다”고 전했다.

 박주영이 마음을 바꾼 건 홍 감독과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팀을 업그레이드해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는 구상 아래 박주영의 대표팀 재발탁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했다. 6월에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되는 박주영 또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기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선수단의 구심점이었던 박주영이 대표팀에 복귀할 경우 리더십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해외리그 소속 선수들을 앞세워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려는 홍명보 감독의 계획에도 한층 힘이 실렸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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