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조미애 '고리·연결점'展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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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애 '고리.연결점'展

조각가 조미애씨는 2001년 '채집'이라 이름붙인 개인전에서 철사.구리선 등을 엮어 곤충.식물채집으로 은유한 '사랑의 방식' '소유의 방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엄갤러리에서 여는'고리.연결점'전에서 작가는 한층 탄탄해진 조형미를 이뤘다. 천.구슬.철사 등이 팽팽하게 당겨져 일으키는 긴장이나, 고리와 고리가 버팅기며 일으키는 균형 또는 관계의 조화가 경쾌하다. '또 봄이 오리라'(사진) , '긴 그리움' 등 근작을 내놨다. 02-515-3970.

*** '한국 현대미술 조명'展

서울 신사동 예화랑(대표 이숙영)이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개관 25돌 맞이 기념전 '한국현대미술 조명'을 연다.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어 함께 작품 세계를 가꿔온 곽훈.김웅.김원숙.김종학.이청운.이기봉.정일.최선호씨 등 작고.생존작가 37명의 그림이 나왔다. 02-542-5543.

*** 추경 전시회 17일부터

화가 추경씨가 17~3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결정체처럼 빛나는 청색 바탕이 청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자연 중에서-설중화' 연작은 한겨울 쨍하고 갈라지는 얼음 속에 피어나는 겨울꽃의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절제된 붓질 속에서도 강인한 바람 결이 불어오는 '자연중에서-바람Ⅱ'(사진)는 자연을 순간적으로 응축시킨 화가의 마음을 읽게 한다. 02-3457-1665.

*** 김광표 '가지않은 길'展

화가 김광표씨는 2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가이아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제목을 '가지 않은 길'이라 했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서 따온 이 구절을 작가는 '영혼의 또 다른 형태'라 보았다. 숲 어귀에 선 화가의 혼을 묘사한듯 부유하는 백색 화면은 다른 영혼과 교감하고픈 작가의 떨림으로 은은하다. 02-733-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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