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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권진규씨 1주기 추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예술가생활에 절망해 작년 5월4일 그의「아틀리에」에서 5l세의 한창 일할 나이로 자결했던 조각가 권진규씨의 1주기 추모전이 명동화랑의 주선으로 마련된 것은 미술계의 따뜻한 화제.
권씨는 일본으로부터 귀국해 10여 년간 약 1백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산되지만 주로 흙으로 빚어 구운「테라코타」인 까닭에 허다히 깨져버려 이번 27점만을 모아놓았다. 그의 작품은 일본근대미술관을 비롯해 고대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아주 공대 등에 소장돼있다.
일본 무장야 미술학교를 나온 그는「브루델」의 제자로서 일본 조각 계의 거장인「스미즈」씨의 사사를 받았으며 65년 신문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우리 나라에 비로소 소개돼 주목됐다. 두 번째의 발표 전은 71년에 가졌었다.
그는 동선동3가250에서 독신으로 지내며 제작에만 열중했으나 비 타협·비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끝내 작품제작용 쇠사슬에 자신의 목을 걸고 말았다. 친족은 네 누이뿐이다. (15일∼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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