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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혼 법 폐기 실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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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마=정신규 특파원】지난 12일 실시된「이탈리아」의 이혼 법 폐기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결과 1970년 제정된 말썽 많은 이혼 법이 그대로 존속되게 되었다. 총유권자 3천7백50만명의 88·1%가 투표에 참가한 이번 국민투표집계는 투표가 끝난 지 8시간만인 12일 하오10시에 완료되었는데 이혼 법 폐기 반대가 59·1%, 이혼 법 폐기 찬성이 40·9%로 나타났다.
연립집권당인 현「루모르」정부의 다수파 기민당은 이혼 법 폐기를 주장했고 소수파 사회당 및 사회민주당은 이혼 법 찬성운동을 펴왔기 때문에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기민당 중심의 「루모르」내각이 사임해야될지 모르는 정치적 위기도 예상되지만 오히려 이혼 법 찬성 파의 승리로 기민당과 소수집권 파가 정치적 위기를 피하고「이탈리아」의 가장 긴급한 문제인 경제문제타결을 위해 화해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혼 법 폐기운동을 지원해 왔으며「이탈리아」안에 또 하나의『종교적 정부』를 형성해왔던「바티칸」교황청은 직할교구인 로마시의 이혼 법 폐기 부표가 65%나 나옴으로써 위신이 크게 추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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