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도로명 주소, 누가 만들었나 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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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커버스토리인 ‘2014년 초등학생 보고서’에는 초등 5학년, 그러니까 이제 6학년이 되는 한 여학생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그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공부하느라 바쁜 동생(유치원생)이 불쌍하다.”

 왠지 기시감이 있다싶어 돌이켜보니 지난해 ‘중2병’ 3부작(5월 8, 15, 22일자) 스페셜리포트 때도 나왔던 말입니다. 당시 중2 학생이 초등생 동생을 안쓰러워하며 내뱉은 말이지요. 중학생은 초등생을, 그리고 초등생은 유치원생을 불쌍하게 여기는 모습,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江南通新이 강남 3구 공립학교 9곳과 강북의 사립학교 1곳에 다니는 초등생 17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한 결과 강남북,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초등학생 대부분 성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죠.

 지난해 8월 28일에 세계교육을 비교하는 일종의 컨슈머 리포트인 ‘엄마(아빠)가 쓰는 해외 교육 리포트’를 시작하면서 사용설명서 지면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들(The Smartest Kids in the Wolrd)』이라는 책을 소개했던 것, 혹시 기억 나시나요. 최근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됐더군요. 이 책엔 미네소타 출신 교환학생 에릭(18)이 등장합니다. 처음엔 반 아이들이 교실에서 작은 베개까지 안고 자는 모습에 충격을 받지만 그 이유가 밤새 학원에서 공부하기 때문이란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죠. 그러나 이 또래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만’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이해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초등학생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보면 성적 스트레스가 부모·친구·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인생목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이슈클릭에선 지난주에 이어 새 도로명 주소의 문제를 다룹니다. 또 이 주소의 기본 틀을 만든 전문가도 만났습니다. 그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 한번 들어보시죠. 내일부터 설 연휴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요.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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