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위협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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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기자협회는 박영복 사건과 관련, 중앙일보 이원달 기자를 구속한 것을 비롯한 언론인들의 무더기 환문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사회악과 부정부패를 파헤쳐 사회정의를 확립하려는 민주언론에 대한 도전으로써 언론의 보도비판이라는 기본적인 사명을 위협하려는 중대한 처사로 단정,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밝혔다. 『첫째, 검찰은 이 기자가 「이우현 전 국회의원 구속방침」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하나 당시 이 기자는 검찰에서 배후를 철저히 규명, 엄단한다고 밝힌 직후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해 이우현씨의 사건관련을 취재, 확인하여 보도했다는 사실로 비추어 이 기사는 감정에 치우친 추측기사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둘째, 더우기 검찰은 이 보도에 관한 원고를 임의 제출 받았으며 이 기자 자신도 검찰에 자진 출두한 사실을 비추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검찰처사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세째, 특히 최근 기사와 관련, 기자의 잇단 구속·연행·소환과 수사기관의 과잉보안조처, 그리고 추측보도 엄단운운 등 일련의 사태는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에 대한 도전으로 보지 않을 수 없고 이런 관점에서 기협은 구속된 이 기자의 즉각 석방은 물론 여타 기자에 대한 연행·소환 등을 즉시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언론자유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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