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휘발유 대신 용해제(솔벤트)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전】요즘 대전시내「택시」들이 휘발유대신 공업용「솔벤트」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운행에 위협이 되고있다.
「솔벤트」로의 대체는 휘발유 값과「택시」기본 요금이 인상된 뒤 손님이 줄어들자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나타난 새 현상으로「택시」가 휘발유를 사용할 때는 1일 9천원(40ℓ)이 들지만「솔벤트」를 쓸 때는 4천원으로도 충분하여 연료값이 55%나 절감되기 때문에 모두들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전시내 K주유소에서 최근 휘발유 매상이 1일 1천ℓ에서 3백ℓ로 크게 줄어들자 원인조사를 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조사에 의하면 대전시내 「택시」의 50%가 넘는 3백50여대가 이미 이「솔벤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전문가에 의하면「솔벤트」는 세탁 및 용해제로 연소력이 약해 속력이 제대로 나지 않고 심한 매연과 함께「엔진이 자주 꺼져 충돌 등의 위험이 뒤따르며 특히 석유에 타 쓸 경우는「엔진」이 수명이 크게 단축돼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대전 출장소는 일부 주유소에서「솔벤트」를 공공연히 주유하고 있으나 당국에서 단속할만한 법규가 없어 방관하고 있다고 밝히고 상공부에 대책을 세워주도록 요청중이라고 말했다.
「솔벤트」를 쓰고있는 충남 1바223×호「택시」운전사 김인명씨(34)는 연료값이 절반밖에 들지 않아 쓰고는 있지만 제속력대로 다닐 수가 없다면서 낡은 차 대부분이 이를 쓴다고 말했다.
현재 휘발유값은 ℓ당 1백80원50전(고급 2백11원)이고「솔벤트」는 ℓ당 1백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