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회수에 표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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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대 2.8회, 30대 2.2회, 40대 1.0회, 60대 0.6회』 이것은 일본인들이 1주일 사이에 행하는「섹스」의 평균 회수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조사가 없어서 「섹스」의 회수에 대한 평균치를 알길 없다.
그러나 옛날부터 금욕을 강조한 것만은 틀림없다. 정액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로 두 가지가 지적되었는데 하나는 남자가 일생 동안 배출하는 정액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다른 이유는 정액을 낭비하면 일찍 늙고 빨리 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20대는 이틀에 한번, 30대는 사흘에, 40대는 나흘에, 그리고 50대는 닷새에 한번 사정하되 60대에 접어들면 폐정물설해야 한다』는 양생훈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믿음이나 지엄한 권고는 분명 잘못이다. 우선 정액은 침(타액)이나 소변과 같이 외 분비액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을 뿐 일생 배출할 양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정액을 낭비한다고 해서 조로·단명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섹스」의 회수에 일정한 기준이나 표준을 정하는 것은「난센스」일뿐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부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다면 「섹스」의 회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가 없다.
미국의 「뤼벤」박사가 강조하듯 『강정법으로 혹은 장수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당한 간격의「섹스」로 부부의 애정을 두텁게 유지하는 일』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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