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수급질서 정립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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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 9일 UPI동양】전세계 자원공급권과 수요권 사이의 새 경제질서 정립을 모색하기 위한 제6차 유엔 특별자원총회가 9일 하오3시(한국시간 10일 상오4시) 남북한 업저버 등 1백3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레오폴도·베니테스 총회의장의 사회로 엄숙히 개막되었다. 개막회의는 『원자재와 개발연구』를 의제로 채택, 오는 23일까지의 각국대표 일반토론에서 논쟁의 대상이 될 총회준비를 끝내고 하오4시8분 산회했다.
이번 자원총회는 자원적 측면에서는 「자원공급권」대 「자원수요권」의 대결, 경제적으로는 남북문제와 경제민족주의의 대두, 그리고 국제정치면에서는 「양극체제에 대한 제3세력권의 도전」이라는 3가지 양상을 띠고 약 3주간 토의를 전개한다.
베니테스 의장은 『세계 약 25개국이 선진국들의 공업을 위해 필수적인 원자재 총부존량의 80%내지 90%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대결을 협력으로 대체하여 효율적이며 신축성 있는 해결방안을 국제협력무대인 유엔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쿠르트·발트하임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원수 6명과 중공 부수상 등소평 등 부수상 2명, 소련외상 안드레이·그로미코 등 외상 45명, 그리고 기타 각료급 대표 17명이 포함한 유엔 특총대표들에게 인류가 당면한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보다 공정하며 기능적인 세계경제체제』의 기반확립을 위해 공동조치를 취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특별총회에는 박동진 대사와 북괴의 권민준이 업저버 자격으로 참가하며 헨리·키신저 미 국방장관은 내주 중에 연설할 예정이다. 제3세계 기수를 자처하는 중·소 양국이 개발도상국 77개국 그룹 제안의『새 국제경제질서확립』 선언안 채택을 둘러 싼 빈국 대 부국들간의 논쟁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언 안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광범한 특혜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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