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엄효현 통신원>
46년 독일「피퍼」출판사에 의해 초판이 출간됐다가 50년 재판이 나온 후 20년이 넘도록 거의 절판상태에 있던 이미륵 저『압록강은 흐른다』(원제 Der Yalu Fliesst)가 재독 독문학자 정규화씨의 주선으로 5천부가 인쇄돼 현재 발매중이다(EDS출판사간·9「마르크」80「페니히」). 한국과 동양소개로 50년대 독일문단에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문화의 물결과 일제식민시대의 시작으로 거동했던 한국사의 한 과정 속에서 불우했던 우리의 과거사와 그 속에서 성장했던 세대들을 대변한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특히 동양과 한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문맥이 아름답고 간결하여 독일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작풍의 발췌문을 실었던 교과서로는「고급문맥독본」제4권, 신「질버프라흐트」5, 6, 8학년용 등이 있다.
1919년 3·1운동이후 독일에와 28년「뮌헨」대학교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획득한 이미륵씨는 47년부터 49년까지「뮌헨」대학교에서 한국어와 중국문학·역사를 강의하는 한편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해 오다가 50년3월20일 51세를 일기로 별세, 「뮌헨」교외「그라펠핑」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이씨가 별세 한지 24년만에 이 책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피퍼」출판사와 이씨의 누님 이의정 여사(서울 마포구 합정동)가 판권을 정규화씨에게 양도함으로써 이루어진 것. 정씨는 이 책 이외에도 이미륵씨가 생전 독일잡지에 단편적으로 소개했던 아름다운 한국민담을 모아『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을 준비중이다.베를린=엄효현>
고 이미륵 저『압록강은 흐른다』 20년만에「뮌헨」서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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