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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뿔났다 "3월 진료예약 취소하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열악한 수련환경을 버텨 온 전공의들이 더 이상 희생할 수 없다며 단체행동 돌입을 선포했다. 전국 수련병원을 상대로 당직비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3월 3일 이후 진료예약을 취소할 것을 권장하고 주중에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3일 “대한민국 전공의들은 인간적인 수련을 위한 단체행동에 돌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법적 최대 근로시간의 2배가 넘는 근무시간을 유지하며 휴식‧휴일에 대한 보장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수련을 이어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전협은 지난 1년 간 ‘전공의 특별법’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복지부가 수련환경개선고시안을 추진하면서 전공의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인적, 재정적 지원 없이 졸속으로 수련환경 개선을 강제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고자 대전협은 지난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졸속 개선안 시행 거부, 유급조항 삭제 요구, 의협의 대정부 투쟁 참여를 결의했다.

특별한 대안 없이 전공의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모순된 수련환경개선고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대해서는 “단지 전공의로서가 아니라 의사로서, 또 앞으로 오랜 시간을 의사생활을 해 나갈 젊은 의사로서 여러 가지 부당한 제도와 상황에 대해서 개선하기 위해서 대의적인 참여 명분이 충분히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당직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이에 대전협은 23일부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3월 1일 시행예정인 정부의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안과 강제유급조항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수련병원을 상대로 당직비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소송을 위한 ‘당직표 모으기’를 시작한 상태다.

대전협은 “그 동안의 부당한 대우를 보상받고 미래의 인간다운 수련을 보장하는 합법적인 수단”이라며 “이제 모든 수련병원은 불이행 임금채무에 대한 이행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2월 2일부터는 각 병원별로 전공의들이 릴레이민원을 시작하고, 2월 16일 대표자대회를 필두로 정기집회를 진행한다. 2월 23일과 3월 2일, 9일, 16일에 순차적으로 규모를 확대시키며 전공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17일부터는 주중에 집회를 시작한다.

또 3월 3일 전국의사총파업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모집 중이다.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대정부 투쟁을 위한 활동에 바로 돌입하며, 의정협의체에 요구조건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전협은 “ 3월 1일 시행예정인, 비인간적 취급에 대한 강요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이렇게 단체 행동을 선언한다”며 “전공의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련환경개선 요구는 받아들여 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부처와 이해관계자인 대한병원협회의 진중하고 성의 있는 고통 분담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공의들의 이같은 투쟁의지에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수련과정을 지속할 이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협은 “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투쟁수단을 지지하고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의료가 실로 위기의 끝자락을 넘어 절망의 단계에 처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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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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