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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한·중·일 기술력, 우리 자원과 만나면 서로 이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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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최근 러시아의 극동 외교정책은 이웃 나라와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 세계 발전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거예요. 둘째,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발전 속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셋째, 협력은 서로에게 이득을 가져다줍니다. 러시아는 동남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천연 자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심(深)가공 제품 형태로만 가능합니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일본·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이 연해주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기업들을 연해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혜택과 우대, 보장이 있어야겠죠. 현재 이런 부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습니까?

“조세 혜택을 도입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어요. 투명하고 장기적인 규정을 만들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있고요.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연해주의 매력은 자원, 특히 재생자원입니다. 예를 들어 목재가공 분야에는 노동생산성이 높은 일본의 첨단기술 투자가 이미 진행되고 있지요. 그러한 사례 중 하나가 테르네이레스 목재가공 공장입니다. 이 공장은 7명이 교대로 관리하는데 그중 5명은 고장을 수리하는 기능공이고, 나머지 2명만 실제로 운영을 담당하는 기사입니다.

솔러스(한·러 합작 자동차 공장)도 그렇습니다. 이 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올해 연해주 평균보다 16배나 높습니다. 16이란 무척 큰 숫자입니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며, 모든 여건도 갖춰져 있습니다. 자동차 조립공장과 전력기기 공장은 이미 있습니다. 전자제품 분야도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러시아 유럽지역의 공장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우리 쪽에 투자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중국·러시아 극동지역 및 동시베리아로 가는 모든 운송로가 연해주를 통과합니다. 시장 크기는 러시아 유럽지역보다 작지만, 여기도 중요한 시장입니다. 러시아 동부와 우랄산맥 사이에 사는 인구는 2000만 명이나 됩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해주 대외경제 관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PEC 정상회의에 힘입어 교역관계의 많은 부분에서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개최지의 주인으로서 나름대로 이바지했습니다. 귀빈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꺼이 머무르고 싶어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죠. 나름대로 성공한 듯합니다.

우리 스스로 설정하고 성공을 거둔 두 번째 과제는 달라진 연해주, 달라진 블라디보스토크를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적 인프라와 도로망, 아름다운 건축물과 바다가 있는 기꺼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었죠. 물론 비즈니스란 실용적인 것이죠.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과 인상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를 방문하는 사업가들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와서 러시아에서 마찰계수가 가장 높은 활주로에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를 드러낼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2013년 9월 APEC 정상회의 이후 1월에 열린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 아시아태평양에너지포럼, 고위급 안보회의 같은 행사를 포함해 40여 개 국제행사를 개최했지만 말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이런 행사와 국제회의 개최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끌고 있는 지역이 비즈니스와 학계, 문화 인사들을 끌어당기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미클루셉스키 연해주 주지사

본 기사는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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