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확장은 경영합리화 위한 것"|「대한유리」김봉재 회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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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부 군소 업자들이 대한유리의 제품생산계획과 내용을 모르고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새로 가동한 제5공장(일산20t)은 당분간 맥주「컵」을 시험생산하고 시험기간이 끝나면「브라운」관을 생산할 계획이므로 군소 업자들에게 큰 압박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소 기협 중앙회장과 중소기업의 테두리를 벗어난 대한유리 회장이라는 두 가지 직책을 동시에 맡고 있는 김봉재 회장은 최근 대한유리 제5공장 가동을 계기로 병 유리업계 일부에서 일고 있는 잡음의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병 유리 업계의 일부업자들은 대한유리의 시설확장이 군소 업자들을 위협한다고 지적, 특히 김 회장이 중소 기협 회장이라는 점을 들어 반발을 보이는 바람에 한때 김 회장의 중소 기협 회장직 사태설마저 나돌았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기업이 경영합리화의 관점에서 시설을 늘리고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그러나 대한유리는 제품성격으로 보아 군소 업자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유리와 같은 대기업이 중소업자들의 모임인 유리 공협에 가입해 있는데 대해 김 회장은 대한유리도 처음에는 군소 업체였으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히고 업계의 희망에 의해 회원으로 남아 있었으며 지금 탈퇴서를 내놓고 있으나 업계가 희망하면 탈퇴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체의 경영자로서 중소 기협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문제에 대해는 그 중소 기협 회장직이 중소기업인에게 국한된 게 아니고 자격요건에 제한이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최근 대한유리 시설확장이 말썽 되자『자기 집안 일도 못 다스리는 처지에』하는 생각이 들어 한때 사퇴할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20일『업계가 사의를 말리고 있으므로 며칠간 더 여유를 두고 거취를 생각키로 했다』고 말함으로써 중소 기협 회장직을 계속 맡을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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