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물가 내림세|소비자 가격 표시 밑도는 상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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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치솟기만 하던 물가가 최근 보합세를 이루면서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주요 상가의 상품 시세를 보면 소비자 가격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는 세탁비누의 경우 표시 가격이 개당 65원인데 실거래 가격이 60원을 형성하고 있고 N분유는 1통에 표시 가격이 5백40원이나 실거래가는 5백원, S분유는 표시 가격 4백90원에 실거래가가 4백50원을 형성하고 있다.
설탕은 정부 고시 가격이 3kg당 9백75원인데 9백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밖에 소비자 상품 표시제 실시 품목인 「크레파스」·TV·냉장고·합성 세제 등은 표시 가격대로 정상 거래되고 있다. 다만 표시 가격이 225원인 「볼·펜」 일부에서 30원, 전화기는 표시 가격이 1만1천5백원인데 1만2천1백90원으로 표시 가격을 약간 웃돌고 있다.
건축 자재 가운데 ▲목재는 아직 정부 고시가를 웃돌고 있긴 하나 1주일 전보다 평균10%가량 떨어졌으며 ▲합판은 1천1백원에 고시 (2분4×8)된 것이 1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섬유류의 경우는 면사가 고리 당 16만원에 암거래되던 것이 13만원으로 떨어졌고 여타 화섬사들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일부 공산품 값의 하락 추세와 함께 화공 약품·석유 화학 관련 제품 값도 수요 감퇴로 재고품이 풀려 나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이래 전반적으로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 현상이 계속되던 각종 물품 값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은 ①건축 자재의 경우 기업의 실비 투자 감소와 정부의 건축 억제 조치에 영향을 받아 신규 수요가 감퇴하고 있고 ②섬유류는 수출 수요가 작년 12월에 비해 연초부터 50%이상 줄어 든데 따른 것이며 ③일반 소비재도 소비층의 절약 등으로 구매 의욕이 크게 줄어들었고 ④일부 국제 원자재 시세의 하락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계는 물가 하락 현상이 이상 폭등했던 현상의 반동 작용이며 확실한 전망은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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