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의 기원은 「바빌로니아」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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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양음악의 기원이 이미 알려져 온 것처럼 기원전 4백년께의 「그리스」 음악이 아니고 그보다 1천 4백년이나 앞선 「앗시리아-바빌로니아」 문명으로부터 내려왔음이 최근 진흙상형문자판악보가 해독, 연주됨으로써 밝혀졌다.
이 진흙문자만은 약 15년전 「시리아」의 지중해안 도시인 「라스·샤므라」에서 발굴된 것으로 아무도 그 독특한 상형문자의 신비를 풀지 못했었다. 얼마 전 미국 「버클리」대학의 「앗시리아」학 전문가인 「앤·킬머」 박사에 의해 10행으로 된 인류최고의 사람의 노래가 밝혀진 것이다.
「킬머」 박사에 의하면 맨 위의 4행은 서정시로서 「마음속의 사랑하는 사람」이란 귀절로 보아 연가에 틀림없고, 나머지 6행은 그 악보를 노래하고 연주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라 한다.
한편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버클리」대의 물리학자 「로버트·브라운」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고대악기로 알려진 「라이어」 (4∼11현으로 수금으로 알려진 「그리스」「로마」 시대악기=편집자주) 를 11현으로 제작했고 음악사학자인 「리처드·크로커」 박사가 이것을 연주했다.
연주결과 이 노래는 음악학자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임이 확인되었고 동양의 오음계와 달리 칠음이 기본으로 된 서양음악인 것도 확실해졌다.
이 연주는 약 3분이 걸렸는데 짧은 「리듬」으로 약간 무미 건조하게 이어져서 마치 현대의 자장가처럼 들렸다고 한다. 연주를 맡은 「크로커」박사는 『이 노래는 우리 서양인들의 문화의 일부분이므로 우리 귀에 익은 노래처럼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뉴스위크」 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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