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뒤엎은 강세|방일중인 북괴 4·25 축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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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방일중인 북괴의 평양 4·25「팀」은 10일 전 일본 대표「팀」을 4-0으로 이김으로써 당초의 예상보다는 강세임을 나타냈다.
흔히 4·25「팀」이라고 불리는 이「팀」은 평양에 본거지를 둔 실질적인 북괴의 대표 「팀」으로서 1년반 전에 축구 외교를 위해 창설됐다.
따라서 「코치」도 66년「런던·월드·컵」의「스타·플레이어」였던 박두익이 맡고 있으며 GK 이찬명 (28) FB 강봉칠 (30) FW 양성국 (31)은 「런던·월드·컵」 대표이고 17명의 선수 중 대「이란」의 「뮌헨·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했던 대표 선수가 7명이나 된다.
이들은 지난 3일의 1차전서 23세 이하의 일본 「주니어」 선발을 4-1, 일본 청소년 선발을 6-0으로 이겨 이 전적만으로는 한국과 거의 대등한 전력임을 보였다.
그러나 10일의 전 일본 대표에 4-0으로 이겨 일본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국내 축구인들에게 약간의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것은 해방 후 한국이 일본과 모두 26전을 벌여 16승7무승부 3패를 기록,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4「골」차로 이긴 것은 53년의 「월드·컵」 예선에서 5-1로 이겼을 뿐 그밖에는 항상 근소한 차로 이겼기 때문이다.
한국이 최근 일본을 가장 통쾌하게 이긴 것은 72년의 「메르데카」 대회의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이긴 것. 이때는 일본이 「가마모도」가 나왔는데도 한국이 이겼기 때문에 그 의의는 더 컸다.
하지만 이번의 전 일본 대표에는 「가마모도」가 빠져 한국으로서는 다소의 자위를 느낄 수 있으며 72년의 「뮌헨·올림픽」 예선 때 북괴가 「이란」과 1, 2차전을 0-0으로 비겼다가 제3국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진 사실은 그들의 실력이 66년의 「런던·월드·컵」때 준「쇼킹」한 것과는 다름을 보였다.
더구나 현재의 전 일본이 신진대사를 제대로 못하고 정비 단계에 들어서 있는「팀」임을 계산한다면 우리로서는 다소의 위로를 찾을 수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 감독인 「나가누마」씨가 북괴의 축구는 체력·기민성·기술·전술에서 일본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어 그 우월성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봐 상당히 강세라 아니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한국과 싸우면 어떻게 될 것이냐에 촛점이 몰리고 있는데 설사 객관적인 「데이터」로 그들이 약간 우세하더라도 남북대결이라 정신적인 면에서 본다면 호각을 이룰 것이 분명하다. <윤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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