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변비는 「샐러리맨」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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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원스럽게 배변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얼굴빛이 건강하지 않다. 짜증과 못 마땅이 얼굴에 서려있다. 그리고 두통과 현기증을 호소한다. 도대체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변비는 불합리한 식생활, 운동부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온상으로 삼는다.
농촌사람보다 도시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에게 변비가 흔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관리직에 종사하는 장년층에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생활수준이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에게 훨씬 변비가 흔하다. 『채식을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에게 변비가 있을 수 없다』는 옛말은 열심히 일하는 농촌 사람이나 노동자에게 변비가 드문데 반해 하루 종일 주로 앉아서만 일하는 관리직 종사자들에게 변비가 흔한 사실로써 충분히 증명된다.
대부분의 운전사들에게서 습관적인 변비가 발견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따라서 새벽 산책이나 걷기 이상 변비에 좋은 처방은 없다. 물론 식생활을 개선해야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변비를 막기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지방질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섬유소가 비교적 풍부한 채소류와 과일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도록 한다.
흰쌀밥보다 보리를 섞은 혼식이 좋다. 변비의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톳(바닷말)·미역·다시마·사과·무화과·무우·죽순·머위·토란·감자·우엉·당근 등이다.
한편 습관적인 변비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민간요법을 시행해보는 것도 좋다. 가령 당근과 사과를 갈아서 즙을 만들어 새벽 공복시에 마신다든지, 다시마 즙이나 나팔 꽃씨를 복용하면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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