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옌데」는 쿠데타군과 총격전 끝에 숨졌다"|미하원 베니트 의원,「표결참가 연속 22년」기록 깨져|초 호화판의 공산「파데트·라오」사령부 동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화장실 가는 사이 딱 한번만 못 참석>
연속 22년간 단 한번도 빼지 않고 의회의 투표에 참가, 미 의회사상「최장」을 기록한「찰즈·베니트」하원의원이 애석하게도 지난번「에너지」법 심의 중에 있은 휴회표결을 놓쳐버렸다.
그것도「베니트」의원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단 5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작스레 휴회동의가 들어와 표결을 해버린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몹시 후회한 휴회동의 안 제출 자「조·워거너」의원은 앞서 있은 표결을 취소하자고 제안했지만「앨버트」하원의원이 점잖게 거절.「표결참가 연속 22년」의 기록이 이로써 깨진 것을 섭섭하게 여긴 동료의원들은「베니트」의원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를「홈·런」왕「베이브·루드」에 비교, 위로했는데『동료의원들의 진지한 관심에 감동했다』고 말하는「베니트」의원의 목은 꽉 메었더라고.

<일류의 레스토랑 냉 온수 잘 나오고>
「정글」속의 신비로 숨겨져 오다 연정협상이 한창 무르익던 지난달 갑자기 공개된 공산「파테트·라오」의 동굴 최고사령부가 예상외로 호화판이었다 해서 화제.
「파테트·라오」가 초청한 인사는 1962년「제네바」휴전협정 공동의장 국인 영국 및 소련의 주「라오스」대사와 국제조정 위(ICC)의「폴란드」및 인도대의와「프랑스」인사.「라오스」북쪽「삼뉴아」마을 동쪽 15「마일」산 속으로 월맹국경에서 1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파테트·라오」최고사령부의 동굴입구는 미군기 폭격을 막기 위해 강철과「콘크리트」로 돼 있고 내부는 중국식 채색에「티크」재로 장식.
침실·식당·응접실로 나눠진 동굴은 밤 10시까지 소제 발전기에 의해 전깃불이 켜지고 냉·온수가 나올 정도로 시설이 잘 돼 있어 약간 쌀쌀하고 축축한 것을 제외하고는 안락했다고 일행은 전했다.
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7「코스」가 나오는「디너」까지 대접을 받았는데「치즈」는 미제.각종 외래품이 많아 웬만한 일류「레스토랑」못 지 않았다.

<가슴의 훈장만큼 감투도 많이 쓰고>
「우간다」의「이더·아민」대통령과 함께「아프리카」2대 걸물 대통령으로 꼽히는「장·베델·보카사」중앙「아프리카」대통령은 가슴에 단 훈장만큼이나 직책이 많다.
종신 대통령에 10개 장관직, 군사령관을 한 몸에 지닌「보카사」대통령은「프랑스」용병상사라는 전력을 지니고「아민」대통령 못지 않은 기행으로 화제.
비위에 맞지 않는 기사를 보도한 외신기자를 발가벗겨 오물을 뒤집어 씌워 추방하는가 하면 자기생일 선물로 국민에게 TV방송국을 설립, 문명의 혜택을 베푼 것까지는 좋았는데 전국의 TV수상기 보급은 자그마치 40대였다고…. 【타임지】

<경호원 진술 듣고 최후순간 밝혀내>
「칠레」의 전 대통령「살바도르·아옌데」의 죽음을 싸고 그것이 자살이었다는 군부의 주장과「쿠데타」군에 의한 살해였다는「아옌데」추종자들의 주장이 엇갈렸었는데 최근「아옌데」의 최후순간을 목격한 경호원들의 진술을 묶은『「아옌데」대통령의 투쟁』이란 책이 발간되어 그의 비극적 최후를 알려 주었다.
「쿠바」의「프렌사사·라티나」통신「칠레」주재 특파원「호르헤·티모시」가 쓴 이 책은「아옌데」가 맞은 최후 순간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쿠데타」군이 관저를 포위하고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을 때 보좌관 한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방탄조끼를 그에게 주었다.
그러나 그는『여러분과 같은 조건 속에서 싸우겠다』며 이를 거절, 자동소총을 들고 밖으로 쏘아댔다. 몇 시간의 총격전이 계속된 후「아옌데」는 보다 유리한 사격위치로 옮겨가다가 첫 번 째 총탄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곧 안락의자 뒤로 몸을 숨겨 사격을 계속했다. 조금 후 그는 두 번 째 탄환을 등 왼쪽에 맞았다. 얼마 후「쿠데타」군은 관저 안으로 돌격해 왔는데 이때「아옌데」는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나머지 보좌관들은 총탄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속에서「아옌데」의 시체를「칠레」의 국부「오히긴스」의 의자에 앉히고「칠레」국기로 피에 젖은 그의 몸을 감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