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블레어 기고 '월드포스트'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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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지도자들의 기고문과 독창적 보도, 독자 기고문을 싣는 새로운 온라인 매체 ‘월드포스트(www.theworldpost.com)’가 22일 출범한다. 미국 싱크탱크 베르그루앤거버넌스연구소(BIG)와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50대50으로 합작 투자했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左), 아리아나 허핑턴(右)

BIG 창립자인 니콜라스 베르그루엔(53)은 월드포스트 창간 이유에 대해 “이념과 당파로부터 자유롭고 문화적 포용력이 있는 진정한 글로벌 매체를 만들고 싶었다”며 "한반도의 평화에 월드포스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 설립자 겸 편집장 아리아나 허핑턴은 “세계적인 사상가와 노벨상 수상자들로 이뤄진 BIG의 영향력 있는 목소리와 발언 기회가 없는 전 세계 젊은 층의 새로운 목소리를 연결할 글로벌 온라인 매체가 필요하다”며 “내 임무는 월드포스트가 이 같은 대화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르그루엔은 프랑스 정론지 르몽드와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가 소속된 미디어 그룹 라프리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억 달러(약 2조13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부호이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고 호텔에서 생활해 ‘집 없는 억만장자(homeless billionaire)’로 불린다. 그는 재정 파탄 위기에 처한 미국 지방자치단체 구제 등을 위해 1억 달러를 들여 BIG를 설립하는 등 국제·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말 방한해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를 두루 만나고 돌아갔다. <본지 2013년 12월 7일자>

 월드포스트의 편집진·기고자는 화려하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정기 기고자다. 한국 기고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등이 있다.

창간 일자는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총집합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맞춰 22일로 정했다. 창간호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단독 인터뷰가 실린다. 또 블레어 전 총리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와 유럽의 청년 실업에 관해 화상 대담을 한다. 한국의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에 대한 분석도 나온다.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월드포스트는 출범 직후 1200만 명의 방문자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포스트 한국 담당 에디터로는 본지 대학생 객원기자 이승윤 전 옥스퍼드유니언회장(학생회장에 해당)이 선정됐다. 이 기자는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한국인의 목소리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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