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솔제니친 서독에 추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랑겐브로이히(서독)13일AP특전합동】12일 소련경찰에 강제 연행되었던 소련의 반체제「노벨」수상작가「알렉산드르·솔제니친」(56)이 13일 소련정부로부터 소련시민권을 박탈당하는 동시에 추방되었으며, 그는 추방된 직후 소련「투폴레트」여객기 편으로 이날 하오 서독「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했다. 이 날 4시간이나 연착한「투폴레트」기에서 내린「솔제니친」은 기자의 접근이 일체 금지된 가운데 자동차편으로「본」에서 약50km 떨어진 「랑겐브로이히」에 있는 서독의「노벨」수상작가「하인리히·뵐」의 산장에 도착했으며 이곳에서 잠깐 기자들과 만난 그는 다음과 같이 그의 추방된 경위와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관계기사 3면에>
『「모스크바」시간으로 하오1시에, 그러니까「프랑크푸르트」행 여객기가 출발하기 2시간 전에 서독으로 추방된다는 말을 들었다. 우선 마을을 정돈하고 나의 처지를 생각해봐야겠다.』한편 서독정부는 이날「솔제니친」이 서독에 도착하기에 앞서 소련정부로부터「솔제니친」이 서독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통고 받았으며 서독정부는 즉각 그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뤼디거·폰·베히마르」서독정부 대변인은 그러나「솔제니친」이 서독에 영주하게 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프라우다」지는『누구든 힘으로 소련인민을 위협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진정한 긴장완화를 촉구해 온 서방사람들은 사회주의국가의 이념적 입장을 약화시키고 인민들간에 민족주의감정을 선동하는데 이를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무라우다」는 또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서방측 항의처사는 소련이 힘에 의해 더이상 위험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13일 로이터합동】「솔제니친」의 부인「나탈리아·솔제니친」여사는 13일 밤 자기 남편이 서독으로 추방된 뒤 서방기자들에게 자기도 두 아들과 같이 아빠의 뒤를 따라 망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솔제니친」부인은 방금 남편이 서독에서 장거리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히고『남편은 좀 피로하지만 건강하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우리는 그이를 뒤따라 갈 생각입니다』라고「솔제니친」부인은 말했다.

<추방 령 전문>
【모스크바l3일AFP동양】다음은 관영「타스」통신으로 발표된 소련정부의「알렉산드르·솔제니친」시민권리박탈 및 국외 추방 령의 전문이다. 『소연방 최고회의 간부회 명령에 의해「알렉산드르·이사예비치·솔제니친」은 소련시민자격과 양립할 수 없고「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에 위해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자행한 혐의로 1974년 2월13일자로 소련시민권이 박탈되고 소련 영외로 추방되었다.「솔제니친」가족은 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즉시 그와 동반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