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오 아바도, 클래식의 큰별 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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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클라우디오 아바도

클래식컬 뮤직의 큰별이 또 하나 사라졌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1세. 이날 AP통신 등은 “오랫동안 지병을 앓았던 아바도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2000년 위암 수술 후 다소 건강을 회복했으나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아바도는 우리 시대 클래식 음악계 최고 마에스트로(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193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58년 쿠새비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트로프스키 콩쿠르(63년) 등을 석권해 명성을 떨쳤다. 65년 카라얀의 추천으로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데뷔했다. 음악계에서는 “그의 지휘는 다소 거칠긴 하지만 힘차고 다양한 레퍼토리가 장점”이라고 평가해 왔다. 그는 고전파 음악부터 낭만파, 현대음악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표현했다. 특히 고전파 음악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으로 유명하다.

 89년부터 2002년까지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았다. 강력한 리더십의 지휘자였던 카라얀의 후임이었다. 언제나 ‘미스터 카라얀’이었던 전임자와 달리, 그는 단원들이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도록 하는 등 탈권위주의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2003년에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설해 활동했다. 예술 분야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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