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통한 대한원유 공급 가격 비싸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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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쿠웨이트 석유(KOC)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지주비율을 60%로 인상한 조치는 유공을 통해 한국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걸프 원유의 가격을 비싸게 하거나 공급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초 유공에 통고된 걸프의 원유 가격이 칼텍스나 유니어에 비해 1달러나 비싼 9달러 50 센트 수준(FOB 기준)에 달한 것도 쿠웨이트의 이런 조치를 고려에 넣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가 지주비율을 늘린 조치는 의회의 비준 절차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쿠웨이트 정부의 운영 참여권을 대폭 늘린 이번 협정이 발효되는 경우 쿠웨이트 석유에서 기름을 받아온 걸프는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석유량이 운영권의 감소비율 만큼 주는 대신 쿠웨이트 정부의 직접 판매량(DD)은 그만큼 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걸프의 입장으로는 한국 등 공급대상국에 대한 공급량을 줄이든가 산유국의 직접 판매분을 매입, 공급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빠지게 된다.
이 협정은 작년 말에 이미 성안이 되어있었던 만큼 걸프의 대한 공급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내한한 도시 걸프 회장도 한국 측에 원유가 인하 요청에 대해 이런 사정을 들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칼텍스의 경우 산유국 정부의 특수비율이 25%에 불과하므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호유를 통한 대한공급 가격이나 공급량이 모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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