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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배구 최은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멕시코」세계배구선수권대회를 10개월 앞두고 있는 최은희에겐 혹한의 추위도 아랑곳없는「하드·트레이닝」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자의 은퇴 이후「라이트」공격에 구멍이 뚫린 국내 여자배구계는 금년에 경남여고를 갓 졸업한 이 미완의 대기에 절대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에 따라 최은희의 일과는 기상과 함께 5㎞「러닝」으로부터 시작, 상오2시간의 체력훈련과 하오 3시간의 기술훈련 등 온종일 휴식 없는 훈련뿐이다.『아직도 배구가 무엇인지를 모르겠어요』하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지난해 12월 한일합섬의 창단「멤버」로 참가한 임태호「코치」는『체격과 소질 면에서 국내 으뜸』이라고 극구 칭찬이다.
신장 1백72㎝에 체중도 자그마치 67㎏, 여자선수로선 보기 드문 대형선수이지만 공격·수비에 다같이 능해 고정위치가 없는「올·라운드·플레이어」-.
특히「라이트」공격이 뛰어나 대표단에선 김영자의 뒤를 이을 것이 분명하며 뛰어난「볼·센스」빈틈없는 수비력과 시야 넓은「게임」운영 등이 앞날의 대성을 보장해 준다.
또 한가지 장점을 찾는다면 지칠 줄 모르는 정신력,『연습에는 언제나 제일 먼저 시작해서 가장 늦게 끝난다』는 임「코치」의 말처럼 배구에 관해서라면 무조건 양보가 없다고-. 흠을 잡는다면 극히 빠른 편이 못 된다는 점이다.
『「멕시코」에선 꼭 한몫을 해야겠어요.』
-지난해「우루과이」여자「월드·컵」대회에 참가하고도 다리의 부상으로「벤치」를 지키게 된 것이 잊을 수 없는 한이었다며 굳은 집념을 보이기도 한다.
「멕시코」세계배구 선수권대회와「테헤란」「아시아」대회 파견선수로 결정된 최은희는 나이 불과 19세의 실업 1년생이나 국가대표선수로는 2년생-.
부산태생으로 은화여중 1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 작년 경남여고 3학년 때 일약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어 배구계에「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는 최종규씨(43)의 4남매 중 장녀. 힘찬 정신력의 소유자이면서도『공상할 틈만 있으면 부산에 있는 동생들이 보고 싶어진다』고 얼굴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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