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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철권, 3년만의 재대결|「알리」대「프레이저」29일「뉴요크」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는 29일「뉴요크·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3년만에 맞는「무하마드·알리」와「조·프레이저」와의「세기의 재대결」은 벌써부터「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재대결을 앞두고 떠버리「알리」는 그 동안「매더슨·스퀘어·가든」측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나는「프레이저」를 제압하느라. 그는 나를「알리」님이라 부를 것이며 그후에는 아무도 그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으리라』는 등 마치 시를 읊조리듯 10년 전과 같은「원 맨·쇼」를 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프레이저」는 여전히「알리」보다 과묵하지만 중반전에서 KO로 끝내겠다고 장담.
「알리」나「프레이저」나 모두「조지·포머」의 탄생 이후 사양길을 헤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챔피언」「포먼」이「팬」들로부터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이때 최고의 상품가치를 노린 두 호랑이의 재대결은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45전43승(31KO)2패를 기록하고 있는「알리」는 31전30승(25KO) 1패의「프레이저」보다「알리」의「트레이너」「엔젤로·던디」가 지적한 것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알리」는「프레이저」에게 패한 71년3월8일 이후「지미·엘리스」「버스터·매미스」「주르겐·브르」「맥·포스터」「조지·추발로」「제리·쿼리」「알·브르」「프로이드·패터슨」「봅·포스터」를 연파했고 73년에 들어서도「켄·노턴」과 2연전에서 1번 패했을 뿐 작년10월 서독「챔피언」「루디·루버스」에게 판정승까지 무려 12승1패라는 놀라운 대전기록을 갖고있다.
반면「프레이저」는「알리」전 이후「테라·다니엘스」「론·스텐더」등 무명선수만 골라 방어전에 성공하더니 73년1월22일「조지·포먼」에게 2회 KO로 허무하게 나가떨어진 후 7월 영국「챔피언」「조·버그너」에게 판정승, 겨우 3승1패라는 빈약한 경기를 가졌다.
이런 점에서「알리」의「트레이너」「엔젤로·던디」는 이번 복수전은「알리」의 승리이며 처음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취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3년 전「세기의 대결」에서「파이트·머니」2백50만「달러」라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던 이 황금「카드」는 지금 시점에 와서는 다소 박진감이 약화됐다.
그것은「알리」가「캔·노턴」에게 턱 뼈가 나가고「프레이저」마저「포먼」에게 고목이 쓰러지듯 맥없이 떨어졌기 때문.
그러나 이제 1남3녀의 아버지가 된 떠버리「알리」가『나는 밤새도록 춤을 출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과연「푸트·워크」가 아직 살아있고「펀치」력과 뛰어난「스피드」가 과거와 같이 회생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또 3년 전 단 1발의「레프트·후크」로「알리」를「다운」시킨「프레이저」의 양「후크」의 위력과 황소 같은「대쉬」로 작렬하는「펀치」가 재연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기대감을 주고있다.
이 싸움 결과에 따라「포먼」에게 재도전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 동안 미국「프로·복싱」을 우주중계로 독점 방송해 온 TBC-TV는 29일 상오11시(한국시간)부터 이 경기를 우주중계로 독점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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