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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는 장수를 보증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빌카밤바」마을 주민들은 다른 저개발국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위생시설이나 현대 의학의 혜택을 조금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자그마한 개천이 식수를 비롯해서 세탁과 목욕에 필요한 물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러 주민들에게 언제쯤 목욕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이 2년 전이라고 대답했다. 1백5세의 한 노인은 목욕을 한지 10년이나 된다고 했다.
이곳 주민들(성인)의 하루「칼로리」섭취량은 놀랍게도 기껏 1천2백「칼로리」에 지나지 않았다.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이 매일 취하는 식사 중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지극히 낮다는 점이었다. 지방 섭취량은 겨우 12∼19이었다.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3천3백 「칼로리」를 섭취하고 그 중 지방이 1백57g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그들의 식탁은 구야말로 식물성이었다. 그런데도「빌카밤바」의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밭을 갈고 장작을 패는 등 심한 육체적인 노동을 하고 있었다.』남미「에콰도르」의 「빌카밤바」를 비롯해서 「훈자」나(「파키스탄」의 중공·「아프가니스탄」의 접경에 자리잡고 있는 소국), 소련의 「그루지야」와 「압카지야」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장수촌을 답사한 「알렉산더·리프」박사(미「하버드」의대교수) 가 미국의 과학전문지「사이언티픽·아메리컨」지에 기고한 논문 중 일부이다.
「빌카밤바」는 주민이 8백19명인데 1백세이상이 9명이나 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16.4%(다른 지역은 6·4%)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손꼽힌다.
「빌카밤바」뿐만 아니라 「훈자」나 「그루지야」주민들의 경우도 하루섭취 「칼로리」가 지극히 낮아 「칼로리」위주의 식생활을 강조하는 의사나 영양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훈자」와 「그루지야」주민들의 하루 「칼로리」섭취량은 각각 1천9백23「칼로리」, 1천7백∼1천9백「칼로리」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적어도 하루에 2천4백 「칼로리」를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리프」박사도 주장했듯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칼로리」섭취량에 대해서는 새로운 해석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될 것 같다.
일본에서도 하야임 박사가 장수를 누린 선승 14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섭취 「칼로리」가 1천4백36 「칼로리」였다고 발표, 지금까지 주장되어 온 「칼로리」위주의 식생활을 반성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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