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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의 어린이 독서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립중앙도서관 유순자 씨에게 들어본다
예년보다 길어진 이 겨울방학 동안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일이 바람직하다. 독서지도는 무엇보다 책을 읽는 일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많은 좋은 책을 접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국립도서관 아현 분관은 9일부터 10일간「어린이독서학교」를 열어 방학중의 독서지도를 하고있다. 다음은 이 독서학교의「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요령을 아동교실 담당사서 유순자 씨에게 들어본다.
가정에서의 어린이 독서지도는①좋은 책의 선택②독서할 때의 자세③독후감처리 중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무엇보다 어린이와 함께 계획을 세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자신 집안식구와 의논하여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선택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준·취미에 맞게>
읽을 책의 선택은 무조건 좋은 책이라는 것에만 집중시키지 말고 어린이의 수준과 취미·성향을 살피는 것이 좋다.
학과공부의 진행과도 맞추어 새 학기가 되어 학교공부에 자신 있게 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즉 학년별로 적당한 책을 고르는 일에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책의 선택에는 이러한 내용 외에도 인쇄가 선명하여 눈을 보호할 수 있는가, 맞춤법, 색감 등이 어린이에게 추천할만한가 등을 자세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은 동화책과 위인전·세계명작전집 등의 순서인데 초교 1, 2학년 어린이들이라면 그림이 많이 들어있는 재미있는 미술이야기·위인이야기·고전이야기 같은 책이 적당하다.

<책과의 거리 30㎝로>
3, 4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세계여행을 다룬 책·탐험이야기·한국과 세계의 위인전집, 그리고 5, 6학년은 우주과학 이야기·세계명작전집이 학교수준으로도 적당할 것이다.
독서할 때의 자세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책 읽는 습관을 오래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와도 관계된다. 방안의 밝기와 책 읽을 때 눈과의 거리·앉은 자세·읽는 시간 등을 무리하지 않게 지도해야 할 것이다.
방안의 밝기는 1백「룩스」∼1백50「룩스」가 가장 책읽기에 적당하다. 1백「룩스」라면 1백 촉 짜리 전등을 켜서 1m떨어진 거리에서의 밝기이다. 책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는 30cm정도가 알맞다.

<30분 읽고 10분 쉬고>
책 읽을 때의 자세는 등을 구부리지 않고 똑바로 앉아 책을 세워놓고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시간은 한번에 30분 정도를 넘지 않고 10여분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이것을 정리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한다.
즉 책을 읽고 난 독후감을 정리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비판력과 표현력을 기르게 해야 할 것이다.
초교 저학년이라면 어머니나 가족과 함께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하며 3학년 이상부터는 꼭 독후감을 글로 써서 표현력을 연습하도록 한다. 한편 자녀들의 독서지도를 맡은 어머니들도 이 책을 함께 읽어 느낀 바를 참고로 이야기해 주는 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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