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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후퇴에 그칠 세계경기 저명한 미국·「캐나다」경제학자 3명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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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4년의 「에너지」및 자원문제와 세계 경기향방에 대해선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곽이 잡혀가던 국제통화 및 통상 체제 개혁도 석유파동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새무얼슨」, 「워리크」, 「맨델」교수의 견해를 묶어본다. 이들은 「에너지」위기는 새 활로가 열릴 것이며 74년 세계 경기도 이제까지 생각되어온 것보다는 훨씬 경미한 후퇴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본사특약】

<폴·a·새뮤얼슨(미국 mit교수)>산유국 석유 독점‥반작용 초래|「오일·파워」 대항에 소비국 보조 맞춰야|금세기 말엔 원자력이 주 에너지
▲최근의 석유 파동은 금년 봄이나 여름이면 수습될 지 모르지만 「아랍」산유국의 석유독점은 장기화되어 앞으로 5∼10년이 극성기가 될 것이다. 이는 오히려 반작용을 초래, 금세기 말엔 원자력이 주「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이 많다. 「에너지」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나 그 때문에 실질성장이 정지된다든지 문명의 종말이 온다든지 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다.
▲74년 미 경제는 특히 상반기 중에 심한 경기 후퇴와 실업배가·물가상승 사태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유류의 수입 의존도가 낮으므로 일본·EC보다는 타격을 덜 받을 것이다.
석유공급이 15∼17%삭감돼도 미 GNP에의 영향은1∼2%정도 밖에 안 된다.
그러나 고도성장이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온 일본 등엔 「리세션」의 정의가 미국과는 달라야한다.
「아랍」산유국의 석유「파워」에 대항하기 위해선 소비국의 보조일치가 필요하다. 보조일치를 받은 「네덜란드」에 대해 다른 소비국이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미국은 석탄에 대해 정부가 과거 농산물이나 「우라늄」에 그랬던 것처럼 어느 정도까지 가격보장을 해야한다.
최근의 국제 통화 및 통상동향을 보면 환율은 어느 정도 탄력화 하는 것이 고정시키는 것보다 유리하며 국제 수지에 관한 전통적인 원칙이 아직도 전체로서는 유효하게 기능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71년8월 「닉슨」선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대다수의 일본인은 과거 20년 동안 고도성장과 수출「셰어」의 확대를 계속해 온 일본의 시대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후 2년간을 지내놓고 보니 당초 생각이 너무 비관적이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은 다시 자신을 되찾아 향후 20년간 연10% 이상의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일본은 최근 들어 수출 일변도 정책을 수정, 환경·수지문제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일본은 시련의 기간을 맞고있다.
물론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도시적 고도 공업국인 일본으로선 진통이 많겠지만 향후 20년간 약7·5%정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헨리·c·워리크(미「예일」대 교수)>에너지 위기 세계적인 극복 가능|격동하는 경제 정세엔 변동 환율제 유리|각국의 평가절하 경쟁 방지 필요
▲최근의 「에너지」위기로 개개의 업종 및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지 몰라도 세계 경제 전체로서는 극복이 가능하고 또 성장율의 둔화도 별로 심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물자가 부족하면 대체재가 나오기 마련이며 대체가 안될 땐 가격 지능에 의해 수요의 흐름이 바뀐다.
세계는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왔다. 현 세계 정세는 경제성장의 한계설을 입증할 만한 것은 아니다. 나는 석유 금수가 74년 중에 해제될 것으로 보는데 그럴 경우 미 경제는 경미한 「리세션」(경기후퇴)에 그칠 것이다. 실질 성장율이 「마이너스」2% 이상 되리라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는다. 기업간의 감소는 면키 어려울 것이다. 금리도 내려갈 것이다.
금년도엔 미국의 수출은 극히 호조를 띨 것이나 연말엔 감소될 것이다.
세계 전체로 보아서도 본격적인 불황이 아니라 경기의 서서한 「슬로·다운」에 불과 하리라고 생각된다. 자원「파워」의 강화는 각국의 원재료 및 석유의 확보를 자극하여 일대 비축「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랍」 산유국은 강력한 석유 판매「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데 만약 소비국이 단결한다면「카르텔」구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나 개별 행동을 취한다면「카르텔」측에 휘둘리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달러」시세가 회복되고 미국제 수지가 호전된 것은 자본 이동과 주력수출품인 농산물 가격의 폭등 때문이다. 74년 미 농산물 수출은 소련의 곡물 소출동양에 좌우될 것이며 농산물 대신 공산품의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는 하지만 농산물만큼 강력하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의 격동하는 경제 정세엔 변동 환율제가 고정보다 훨씬 난 것 같다.
또 외화준비도 덜 필요하다. 앞으로의 국제 통화 교섭엔 변동제의 제도화에도 중점을 둬야한다. 앞으로 예상되는 경기 후퇴 아래서 각국이 평가절하 경쟁을 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과도한 개입을 수반하는 변동제는 누구로부터도 비판받고 있지 않다. 국제 수지에 있어 당면한 관심은 다국간 교섭으로 옮겨갔다. 미국이 국제수지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요구는 약해졌으나 앞으로 실업이 증가되면 현재 휴면중인 보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로버트·a·맨델(가「워털루」대 교수)>석유 값 치솟으면 대체재 꼭 나와|특정 분야 신규 투자 늘려 오일·쇼크 대처|『국제 무역-자원기구』설치 긴요
▲「에너지」위기는 세계 경제에 고전적인 수호 체감의 원칙이 작용하고 있다는 중대한 경고를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석유 가격은 결코 천장부지로 올라갈 수가 없다. 석유 가격이 오르면 다른 대체재가 반드시 등장한다.
▲미국 경제는 74년에 대규모적인 구조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고전적 의미의 「리세션」이 온다고는 보지 않는다. 물론 전체로 보면 총 수요는 약간 감퇴될지 모르나 특정부문에선 오히려 신규 수요나 투자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세계 경제 전체로 보아도 앞으로 붕괴 과정에 들어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또 미국 경제의 조정도 단기적인 것으로 끝날 것이다.
자원을 가진 나라와 가지기 않은 나라와는 「리세션」이 지니는 의미가 다르다. 예를 들면 「캐나다」와 「브라질」같이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계속 「붐」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석유자원이 없는 나라도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려면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인데 이것이 바로 수요면에서 세계적인 대규모 「리세션」을 회피하는 주 요인의 하나가 될 것이다.
최근 「아랍」산유국의 석유 정책도 석유의 고가화에 의한 이윤 극대화를 노린 것이라 생각된다. 석유 생산을 줄여 구미의 주식 시세가 급락하면 그 주식을 사들일지 모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대항하기 위해선 OPEC(석유수출국기구)를 생각할 수 있다.
▲「마르크」와 「엥」은 현재 과대 평가되어 있는데 석유 위기가 양국의 국제수지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만약 석유 가격이 대폭 상승되면 미국의 물가는 공전의 수준까지 상승될 것이다.
▲현재 우려할 사태는 「유럽」·일본·미국과 여타 제국과의 이국간 교섭이 점차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 장벽이나 GATT에 대한 관심은 국제통화 교섭이 실제 그런 것처럼 실제의 의미에 있어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
제도적인 변경은 표면적인 것으로서 근본적인 것이 못 된다. 따라서 국제통화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 및 「에너지」문제도 취급할 강력한 신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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