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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코레일 사장, 돌아갈 지역구 찜해 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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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연혜(사진) 코레일 사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만나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전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최 사장이 (대전 서구을이) 자신의 지역구였으니까, 자기가 잘 좀 정치를 하고 싶으니 돌봐달라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자기를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홍문종 사무총장도 “최 사장이 당협위원장 때문에 찾아온 것이 맞다”고 했다. 면담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 대표실에서 20여 분간 진행됐다.

 최 사장은 19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패한 뒤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지도부는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후임 당협위원장에 선임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최 사장이 향후 이 지역 선거 출마를 고려해 후임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추천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며 “공기업 사장이 향후 정치적 거취를 고려해 당 인사 문제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철도파업의 후유증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 사장이 신중하지 못한 행보로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낯 두꺼운 모습을 보인 최연혜 사장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집권여당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 사장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위해 방문했던 것”이며 “당초 지난 월요일 국토교통위원회 철도발전소위원회가 끝난 후 방문하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당시 회의가 길어져 인사를 못해 이날로 약속을 다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경희 기자

황우여 만나 "날 돌봐달라"
측근 당협위원장 추천한 듯
당 안팎서 비난 여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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