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개각첫날 관가아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0개 부처 개각이 발표되고 24시간이 지난 4일 외무·내무·국방 등 해당부처는 하루전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하게 첫날을 맞았다.오래 전부터 개각설이 나돌아『천부개각』의「뉴스」에도 국민들이『담담하다』.『그저 그렇다』,『국내외 정세에 비추어 때늦은 감이 없지않다』,『적절한 개각이었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인 가운데 장관이 바뀐 부처는 3일과 4일 모두 간소하게 선·구강관 이·취임식을 가졌다.개각 된 일부 부처 공무원들은 예상의외 였다는 듯이 한때 개각「쇼크」에 일손이 들뜨기도 했으나 4일부터는 신임 장관을 맞아 차분하게 자리를 지켰다.

<대복이 권세에 관심>
외무부
김대중씨 사건의 매듭 이후 장관경질여부에 촉각을 세우던 외무부 직원들은 개각소식이 전해지자 대체로 『후임장관이 내부 인사라 다행』 이란 반응.
장관을 비롯해 대인사이동이 있으리라는 풍문이 얼마 전부터 있어서인지 모두신임 김동조 장관이 어떻게 인사를 할 것이냐에 관심을 쏟았다.
성급한 사람들간에는 누가 DJ (동조의 약칭) 사단이니,누가 중용될 것이니 하는 얘기가 오가기도.
한편 김용식 장관은 국무회의직후 장관실로 보아 외무부 차관과 측근을 차례로 불러 소식을 전하고 신변정리를 했다.
3일 하오 퇴임식에서 김 장관은 『유쾌한 기억으로 떠난다』 면서 『해야 할 일을 다 못하고 떠나 아쉽다』 고 고별사.

<산을 부탁합니다>
내무부
『여러분,산을 잘 부탁합니다』 .경질 소식을 전해들은 전 김 현옥 내무부장관의 첫마디였다.
김 장관은 2년1개월26일 동안 재임해온 장관실을 떠나면서 청소부 아줌마와 사무실 급사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장관실로 불러『그 동안 잘 돌봐줘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다.그는 3일 하오1시부터 30분 동안 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가졌고,이어 신임 김영성 장관은 3일 하오 4시 취임식을 가졌다.

<선·후배 낯익은 사이>
법무부
장 관이 바뀐 부처치고는 전혀 그런 기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차분한 편.
2실3국의 간부 대부분이 이 장관의 검찰후배로 오랫동안 낯익은 사이이기 때문.
전임장관을 따라 몇몇사람이 중앙 정보부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3일하오 첫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간 이 장관은 두 아들과 부인 등 가족들만의 축하를 받았고 4일 새벽에는 2O년 동안 계속 해온 새벽산보를 마친 뒤 8시30분에 출근,첫 집무를 했다.

<후배 길 터준 본보기>
국방부
유재흥 장관의 경질은 의의였다는 표정들.
최근 주변 경세로 보아 국방부 장관만은 유임될 가능성이 많다고 믿었던 때문이었으나 유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일괄사표를 제출한 다음 돌아와 국장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암암리에 비서진들에게 이사 채비를 지시했던 것.
유 장관은 3일 늦게까지 장관실에 남아 잔무를 정리하고 4일 이·취임식을 맞았다.신임서종철 장관은 군·청와대에서 유 장관의 위를 잇는 격이어서 『후배에게 길을 터준 본보기』라 보는 사람이 많다.

<새로운 자세 다짐도>
문교부
개각이 있을 경우 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민관식 문교부 장관은 유임소식을 듣고 인사를 온 국·실장들에게『지난 일을 잊고 새로운 각으로 학원사태 등 당면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고 다짐.
지난달 29일로 처장의 재임기간을 기록 (2년5개월25일) 한 민 장관은 개각 「뉴스」가있기 30분 전에 유임됐다는 전갈을 받고 이날 열릴 「유네스코」 한국위주척 지역개발 「세미나」로 직행.각국 대표들과 오찬을 나누었고,함께 있었다가 갈린 전임 장관들에게 일일이 전화,위로의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동 없다 소식에 숙연>
상공부
개각소식이 전해지자 맨 먼저 심의환 차관이 부내 국장급 이상회의를 소집,신임 장례준장관을 맞을 채비를 갖추었다.전임 이낙선 장관의 독주하는 행정방식에 평소 시달렸던 직원들도 떠나는 마당에선 이 장관의 「업무」 을 높이 평가하기도
상공부의 복잡한 인맥으로 보아 새 장관에 의한 인사가 불가피 할 것이라 내다보고 재나름의 인사이동을 점쳐오던 일부 직원들은 신임 장 장관이 취임식에서 『인사 이동없이 현체제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말에 숙연해지기도.

<새 장관에 반응 착잡>
건설부
『매사에한리걱』이라는 평을 받아온 장례준 장관이 나가고『모든 일에 협동적』 이라 전해지는 이낙선 장관을 맞은 건실부 직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첫 국장회의소집>
보사부
고재필 신임보사부 장관은 상오8시40분 본청,곧바로 첫 국장회의를 소집하고 40분간 공무원의 자세에 대한 당부와 인사원칙을 밝히는 것으로 시무.고 장관은『모든 행정은 국민을 의식한 젓이어야 한다』는 것과『당분간 인사는 않겠으며 한다면 신상 필별과 실력위주로 하겠다』 고 밝히면서 동요없이 직무에 충실하라고 당부.

<앞당겨 기진 취임식>
반위부
예정보다 15분이나 앞당겨 3일 하오3시45분 상황실에서 취임식을 가진 신임 문형태 장관은 화목·단결·책임완수를 강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