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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공과의 관계 개선 가교…「금-핫라인」김동일 외무-함병춘주미대사 발탁에「워싱턴」관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동조씨의 외무장관,함병춘 씨의 주미대사취임을 계기로 소련 및 중공과의 관계를 개선하기위한 금장「라인」 같은 것이 생길 것 같다고 이곳 관측통들은 보고있다.
함 대사는2년 전「캐나다」를 통해서 중공에 대해 『모종의 의사 전달』을 시도한 일로 해서 한국의「키신저」라는 뜻의 「함신저」란 별명을 얻은 사람이고 김 장관은 지난여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주미 소련 대사인「도 브리니」을 「파티」에서 만나 악수 이상의 접촉을 시도한 장본인.
사석에서 자기의· 소망은 소련 및 중공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 길잡이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열어 놓은바 있는 김 장관은 최근 공산국가 외교관들과 기회만 있으면 짧으나마 대화를 나누고있고 이런 사실을 의식적으로 기자들에게 흘려 신문지상에 이름이 오르 내리게 했다.
그러한 김 장관의 뒤를 계승하는 사람이 잠행외교의 「실습」 을 거친 함병춘 씨라는 사실은 반드시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 같다. 함 인사가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 했다 하여「키신저」 를 상대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듯한 얘기이긴 하지만 최근 「칼럼니스트」인「고지프·크래프트」가「뉴요크·타임스」「매거진」의 기고에서 소개한 「애피소드」를 보면 「커신저」가 「하버드」출신이라하여 덮어놓고 우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
「크래프트」가 소개한「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어떤 나라의 주미 공사.그가 주미 공사가 된 동기는 오로지 그가「하버드」출신에 다가 「키신저」와 실지로 아는 처지였기 때문이었다.그는 부임하자마자 「키신저」의회 신청을 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어떤 날 「파티」에서 그는 인파를 비집고 「키신저」에게 다가가서 악수를 청하면서 『어이! 「헨리」 ,자네 옛 「하버드」친구들 만나볼 시간도 없구먼』하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키신저」는 『그것이 나의 출세비결이요』라고 쏘아붙이고는 돌아 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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