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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부설 동서 문제연구소 제3회 학술「세미나」|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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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사 부설 동서 문제연구소 주최 제3회 학술「세미나」가 『중공 문제의 분석 평가』를 주제로 지난23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 발표는 「중공의 역사사상」(고병익·서울대 문리대) 「중국공산당사」(신상초·경희대) 「모택동의 지배 체제」(조재관·건국대) 「중공의 대외 관계사」(이방석·건국대) 「중공의 농촌 경제 구조」(김상겸·연세대) 「중공의 광공업과 과학기술」(김윤환·전 고대) 「중공의 무역과 국제 수지」(정병휴·서울대 상대) 「중공의 군사력의 특성」(양흥모·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었다.
다음은 주제 발표와 토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신상초 교수는 중국 공산 당사를 집권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서 고찰할 것을 주장했다. 『어떤 정치 세력도 집권전과 후에는 그 성격에 많은 차이가 생기는 법이지만 중공의 경우는 특히 심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대구분 방법은 모든「당사」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신 교수의 연구 발표가 중공 정권 수립 이전에서 끝났으므로 전후기의 구체적인 성격 차이를 지적하지 못한 것도 공감을 얻지 못한 한 원인이 되었다.
신 교수는 중국공산당과 소련 공산당의 차잇점으로서 ①무력 투쟁기간이 길었고 ②「프롤레타리아」계급이 초기 생성 단계에 불과했으며 ③전략의 폭이 훨씬 넓었다는 점등을 들었다.
또 창당 초기의 당지도자들은 중국 혁명의 특이성을 자각하지 못한 채 「코민테른」의 지령대로 움직였을 뿐이며, 중국공산당이 토착화한 「마르크스-레닌」주의 투쟁을 벌인 것은 20년대 후반 모택동의 정강산 투쟁 때부터였다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그리고 장정-항일민족전선-국공내전-조권까지의 궤적을 고찰하면서 신 교수는 일제 침략을 항일 민족 전선 형성으로 이끌었던 모의 전략적 유연성을 모택동 주의의 독창성의 한 증거로 인식했다.
모택동 사상 내지 모택동 주의를 이처럼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려 했으므로 신 교수는 『모 사상의 실재 여부는 아직 답변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점에 대해서는 『모의 논문에 나오는 철학적인 「테제」나 문화대혁명의 「이데올르기」적 바탕이 공산주의에로의 발전 단계에 대한 독특한 이론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모 사상의 실재를 부인하기는 어렵다』(김남식·「아시아」문제연구소)는 비판을 받았다.
신 교수는 중국공산당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면서도 혁명에 성공한 내재적 요인으로 모의 「리더쉽」이·당 및 군의 엄격한 규율 등 지금까지 널리 지적되었던 점들을 재확인했다.

<주제>『중공 문제의 분석 평가』

<일시>11월 23일

<장소>본사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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