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녹음 잘못되어 거의 들을 수 없는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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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8일 AP 급전 동화】「닉슨」대통령의 개인비서인 「로즈머리·우즈」여사(55)는 8일 미 연방지방법원 「존·시리카」판사에게 「워터게이트」관련 백악관 녹음 「테이프」7개 중 일부는 그 상태가 극히 나쁘며 녹음 「테이프」의 모든 말을 알아듣기는 인간의 귀로써는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지난 20여 년 간 「닉슨」대통령의 개인비서로 일해온 「우즈」여사는 「닉슨」대통령의 요청으로 「닉슨」대통령과 「워터게이트」사건 관련 인사들과의 대화를 담은 7개의 「테이프」를 대충 옮겨 적는데 약1개월이 걸렸으나 단 한 개의 대화도 완전하게 옮겨 적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즈」여사는 지난 9윌29일 「메릴랜드」주의 「캠프데이비드」산장에서 처음 말썽 많은 「테이프」중 하나를 옮겨 적기 시작, 지난 10월23∼24일까지 주로 주말과 밤중을 이용, 이 같은 일을 해왔는데 대화에 갖가지 잡음이 섞여서 일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예컨대 대화 도중 「닉슨」대통령이 발을 「테이블」위에 올려놓으면 꽝하는 소리가 나고 찻잔을 내려놓을 때도 이와 비슷한 잡음이 섞였으며 어떤 경우에는 네 사람이 한꺼번에 떠들어대는 통에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즈」양은 「메릴랜드」주의 「캠프데이비드」와 「워싱턴」「플로리다」주의 「키비스케인」등지에서 비밀 경호대의 24시간 경호 아래 「타이프」에 복사지 1장만을 댄 채 복사 작업을 해왔는데 「타이프·리번」도 나중에 모두 불태워버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복사 「카피」는 그 후 「닉슨」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우즈」양은 덧붙였다.
「우즈」양은 또 지난 6일에 들은 「닉슨」대통령과 「존·딘」전 백악관 고문과의 대화 「테이프」가 전에 들은 내용과 틀린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었으나 이날 증언에서는 어떤 상위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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