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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유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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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올해의 월동물자 중 가장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 유류다.
상공부는 유류 수급 계획에 차질이 없으며 가격도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동산유국의 원유가격인장과 감산조치가 던진 충격파는 유류 판매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심지 판매소에서는 가수요현상이 일고있고 일부지방 및 도시변두리 판매상들은 전업 (전업)준비를 하고 있으며 유류용 난방 기구 상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다.
상공부가 세운 수급계획은 수요가 1천22만9천㎘에 공급 가능 량은 1천2백신만4천㎘에 2백18만5천㎘가 남는다는 것.
상공부당국자는 가정의 난방용 유류 소비량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되어 지난해 월동기간보다 수요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한국 석유협회조사로는 월동기간수요량 1천22만9천㎘가운데대단위공장을 제외한 일반소비량은 3백46만㎘이며 이 일반 소비량의 용도별 수요는 일반산업용이 47%,차량용이 33%,난방 및 취사용이 20%여서 난방 및 취사용이 전체수요량에 차지하는 비는6% 정도이다.
이같이 난방 및 취사용이 전체수요량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공장·목욕탕·「빌딩」등 다량 소비 처의 경우 유류 보일러를 연탄용 등으로 바꾸려해도 시설비 재투자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에너지」절약 비상대책을 마련, 유흥업소와 목욕탕의 신규허가를 금지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자가용과 관용차량의 공휴일 운행제한「버스」정유소 간거리재조정 등으로 수요증가를 억제할 방침을 세우고있다.
난방 및 취사용이 전체수요량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지만 대도시일수록 전제연로 중 차지하는 유류의 구성비가 높아 서울의 경우는 유류가 전체연료의 31.5%를 차지하고 있는 등 도시일 수록 수급상의 차질이나 가격변동이 있을 경우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도심지 판매점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10월부터 가수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는데 특히 유류 저장 용기판매점의 경우 10월 전까지 개당 1천5백원∼1천8백원씩 하던 빈「드럼」이 요즘에는 2천5백원∼2천8백원에 팔리고있어 가수요 현상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심지 유류 판매소의 가수요현상은 대규모 유류용 「보일러」시설을 한「빌딩」소유자나 목욕탕·유흥음식점경영자들이 값이 오르기 전에 사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서울동대문구신설동화 S석유판매점 등 변두리 주택가의 유류 판매점들은 판매량이 오히려 줄어들어 문을 닫거나 연탄판매소로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이것은 가정에서 유류용 난방기구와 취사용기를 값싼 연탄용으로 대체하고있기 때문이다.
유류 난은 난방기구 상에까지 영향을 미처 S기업사(서울중구 인현동 1가)의 경우 지난해까지 인기 리에 팔리던 석유 「스토브」 등 유류용 난방기구를 거들떠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올 들어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연탄용 온수「보일러」(일광·새마을)는 난방면적 20평을 기준해서 월간 구공탄 90장이면 되어1헌9백80윈이 드나 같은 면적의 경유「보일러」는 월 간 경유 3∼4「드럼」이 들어 연료비는 1만8천원∼2만4천 원이 든다.
기존 일반연탄 보일러도 월간 2천6백40원으로 유류값의 10분의1 정도이며 구공탄을 사용해도 월5천1백60원으로 유류 보일러 값에 비할 수없이 싸기 때문에 유류 사용 월동은 예전으로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오만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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