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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단식요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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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크게 상처를 입거나 병에 걸리면 본능적으로 먹지를 않는다. 그러다 보면 병이 깨끗이 나아버린다.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길러본 사람이면 누구나 체험을 통해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있다 .단식요법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다. 병에 걸렸을 때 단식을 함으로서 질병을 퇴치하는 동물들의 본능적인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단식요법전문가 「이마무라·모드오」(금촌기웅)박사는 단식요법을 『일정기간동안 음식의 섭취를 최대한으로 줄이거나 전적으로 끊음으로써 몸 안에 축적된 노폐물과 독소를 깨끗이 씻어내고 잊혀진 자연치유력을 일깨우는 전신요법』이라고 정의한다.
단식요법은 곧 약이나 의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이 태어날 때 조물주로부터 받은 자연치유 능력을 한껏 발휘해서 몹쓸 병을 물리치는 자연요법이다.
단식요법이 어느 것에도 비길 수 없는 최고의 심신치료법임을 입증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담이 있다. 물론 단식요법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실증해 보이려는 갖가지 실험이 있긴 하다.
가령 양계의 실험에서 일정기간 단식시킨 병아리가 모이를 계속 준 병아리보다 발육이 뛰어 나게 좋아 건강한 닭으로 성장하며 산난 능력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수명까지도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단식요법의 가치는 역시 많은 사람들의 체험담에서 찾는 것이 편하다.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야마무라」박사는 30여 년에 걸친 임상경험을 토대로 단식요법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질병 군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만성위장염·위하수·위「애터니」·위산과다·무산증·위 및 십이지장궤양·변비
②비만증·고혈압·동맥경화증 발병 1년 이내의 중풍·당뇨병·신염·「류머티스」신경통·통풍·천식·축농증
③만성두드러기·만성습진·여드름·주근깨·사마귀·갈색얼룩점
④갱년기장애 및 각종 부인병
⑤「노이로제」·불면증·두통·견통
⑥성욕감퇴·「임퍼턴스」
⑦그 외 건강한 사람이라도 회춘을 위한 장수법·성인병 예방법으로서 단식요법을 능가할 건강법은 없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단식요법이 권장되지는 않는다. 단식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사람, 진행성 결핵이나 암을 앓는 환자, 토혈과 혈변을 하는 위 및 십이지장궤양환자, 당뇨병으로 심하게 몸무게가 떨어진 환자들에겐 단식요법이 절대금기로 되어있다.
그러면 단식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단식요법은 일종의 합리적인 식이요법이다. 무조건 음식을 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보통 1∼3주 동안의 단식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단식 1주일 전부터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서서히 줄이도록 한다. 단식 중에는 물과 사과「주스」 또는 야채·해조류·벌꿀 등을 소량씩 「주스」로 1「컵」하루 두 번 정도 마신다.
물은 전연 끓이지 않은 자연수가 좋으나 수도 물도 괜찮다. 수도 물은 하루쯤 재워두었다가 마시도록 한다. 양은 하루 5홉(약9백cc) 한 되(약1천8백cc)정도로 한다 .단식 중 다른 것은 먹지 않을 수록 좋으나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한다.
단식을 시작, 시장기를 느끼는 것은 하루나 이틀째까지. 그 이후는 식욕을 전혀 느끼지 못 한다. 단지 발열·두통·피로·구토·가슴 두근거림·어지러움증·오한·국소의 통증 등 이른바 단식 반응으로 고통을 받게된다. 그러나 이러한 단식반응도 2, 3일이면 끝나므로 조금도 겁낼 필요가 없다.
단식 10일째쯤 되면 냄새가 지독한 흑갈색의 숙변이 나온다. 체내에 쌓인 갖가지 독소와 노폐물이 완전히 씻겨져 나옴을 .뜻한다. 그래서 숙변을 보고 나면 심신이 상쾌해 지고 고질적인 질병감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단식이 끝나면 으례 식욕이 왕성해지나 이틀 억제하고 첫날은 현미 죽1그릇과 야채「수프」, 둘째 날을 죽2그릇과 된장국. 세째 날은 밥2공기, 소량의 반찬으로 차차 늘려가도록 한다. 4, 5일째부터 보통식사로 돌아가면 된다.
단식 중에는 과격한 운동·온욕·술·담배를 엄금한다. 가벼운 산책정도가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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