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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9월부터 약 한 달간 「이탈리아」의 「엘리세오·오페라」좌가 마련한「레온·카발로」작 「오페라」『팔리아치』(광대들)에서 여주인공「내다」역을 맡았던 「소프라노」엄경원씨 (40) 가 신축국립극장에서 「아이다」공연을 위해 13년만에 27일 귀국했다.
이국풍취가 강하게 풍기는「오페라」『아이다』에서 그가 맡게될 역은 적국「이집트」에 붙잡혀온 「이디오피아」의 공주「아이다」이다.
6일∼11일까지 「소프라노」 박노경씨·황영금씨와 세 사람이 교대로 맡게될 「아이다」역을 두고 그는 기대에 차있다.
『10여년 간 얼굴을 대하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나 꿈처럼 기쁘지만 노래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요.』 그래서 아직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난 반가움을 채 나누지 못하고 있지만 정통적인 음악공부를 한「오페라」 단원들과 함께 발표를 하게되어 훌륭한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엄 여사는 말한다.
그는 숙대 음대를 졸업한 후 60년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국립 「오페라」단의 「토스카」·「팔리아치」, 서울「오페라」단의 「왕자호동」 등 여러 차례 국내무대에 섰었다.
「이탈리아」로 떠난 후 유명한 「산타칠랴」음악학교의 「오페라·코스」2년을 마친 그는 요즘은「로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멧타나」 국립음악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다.
자신 외에 「테너」김신환씨·안형일씨 등 여러 음악인들이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있는데 『한국인은 성악을 하기에 알맞은 천부적인 목소리를 갖고있다』는 평을 듣는다고 전한다. 「아이다」의 1막 중 「이집트」의 공주 「아무네리스」로부터 모멸을 받는 장면 연습에 골몰해있다. 그는 국립극장에서『아이다』공연을 끝낸 뒤 11월말께 「튀니지」에서 여러 명의 재이 한국인 성악가와 함께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박금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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