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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의 여왕-「테발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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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리아·칼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대 「프리마·돈나」 「레나타·테발디」는 현 세대의 가장 존경받는 「소프라노」 이며 전설적인 「소프라노」의 여왕으로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 어촌「파르마」에서 대어난 「테발디」는 어렸을 적부터 「첼리스트」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으며 처음에는「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했었다.
17세 되는 해에 그의 「피아노」선생이 우연한 기회에 그의 음성을 듣고 성악으로 전환할 것을 권하여 「보이토」음악하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고 당시의 유명한 「소프라노」인 「카르멘·멜리스」(현재에도「페자로」의 「롯시니」음악학교에서 교수하고 있음)에게 성악을 지도 받았다.
그의 최초의 「오페라」출연은 「보이토」의 「오페라」 『메피스토멜레스」의 「엘레나」역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본격적인 「데뷔」로 볼 수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오델로』의 「데스데므나」역으로 「트리에스데」에서 성공적으로 노래한 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차대전 직후 「라·스칼라」좌의 개막공연을 위해 「이탈리아」로 돌아온 거장 「토스카니니」에 의해 선발된 「테발디」는 이때부터 위대한 지휘자 밑에서 그의 목소리는 더욱 탁월히 빛나기 시작했다.
「테발디」의 음성은 「리릭·드러매틱·소프라노」라 말할 수 있다. 극적 표현이 강하며 특히 「베르디」의 후기 작품으로부터 「베리스모」의 작품들(19세기말의 사실적 경향의 작품들)이 그의 본령이라 볼 수 있다. 가창법에 있어선 긴 호흡과 정확한 「프레이징」, 완벽할 이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발성의 처리 등은 누구도 따를 수 없으며 과연 대가로서의 면목을 엿볼 수 있다.
1961년께의 그의 목소리는 약간 균형을 잃어서 그후 잠시 무대를 떠나 자신의 연마에 진력했으며 64년부터 재기, 무대로 돌아와 옛날과 다름없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들을 매혹해 봤다. 초기의 그는 「리릭·소프라노」로서 특히 「미미」나 「데스데모나」의 적역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점차 음색에 중량을 더해 「드러매틱」하게 성숙하여져 「토스카」 「아이다」 「레오노라」(운명의 힘』)「마드렌」(안드레아·셰니에) 등에 알맞은 가수로 되었다.
그의 또 하나의 유명한 역으로 『아드리아나·레쿠브뢰르』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그에 의하여 「뉴요크」와 「시카고」에서 부활되었다. 그는 근래에 와서 더욱 「드러매틱」 한 「오페라」에 모험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라·조콘다』가 그에게 성공을 주었으며 또한 『서부의 처녀』가 그렇다.
그는 인간 면에서 따뜻하고 겸손하며 인정이 넘친다. 그러므로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으며 친근하게 누구와도 사귄다. 그러나 일단 예술적인 사고에서는 정직하며 타협을 모른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연주가라면 당신의 예술을 배반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면 예술이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양심적인 예술가의 발언인 것이다.
그의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그의 한국공연에 더욱 큰 기대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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