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8)자전거 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사이클링」(자전거 타기)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교통이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 「사이클링·붐」은 시대에 역행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운동효과로 보아 「사이클링」만큼 도시인에게 안성마춤인 운동도 없을 것이다.
도시인의 건강을 좀먹고 무너뜨리는 독소 중 손꼽히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다. 그것은 도시의 성인들에게 흔한 만성질환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운동부족이 각가지 질병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세포의 노화를 재촉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은 원래 움직이도록 되어있는 동물이다. 많은 학자들은 하루에 적어도 6㎞이상을 걸어야 제대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루에 일정량 이상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건각의 이론이다. 건강·장수의 기본 요체를 「튼튼한 다리」에 두는 이론적 근거는 새벽 산책, 등산 등에서 제시한바 있다.
한 흉생리학자는 지구의 중력에 대항해서 불안정한 직립자세로 발꿈치를 땅에 붙이고 걷는 것이 인간의 지혜발달에 기여했음을 실험으로 입증해 보였다.
1949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수 「마군」박사는 인간의 근육 속에 파묻혀 있는 1∼2㎜길이의 근방추라는 감각기가 근육운동의 신축파를 반사적으로 받아 의식의 수준을 좌우하는 뇌의 망상체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근육 속의 감각기가 보내는 신호는 자율신경 관제탑인 뇌의 시상하부를 일깨워 위장·심장·폐 등 우리 몸 각 장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와 같은 「건강신호」를 보내주는 근방추 중 다리의 근육 속에 파묻혀 있는 근방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이 여러 학자들의 노력으로 밝혀지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걷기를 비롯해서 등산·「사이클링」등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에게 적극 권장되는 과학적인 근거는 충분히 제시된 셈이다.
「사이클링」이 성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고혈압·관상동맥 경화증·당뇻병 등을 감소시키는 데 눈에 띄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몇몇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바 있다.
한편 「사이클링」이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어 비만을 해소하고 횡격막을 튼튼하게 해줌으로써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해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건각의 이론에 입각한 「사이클링」의 운동효과는 체력증강, 건강증진, 세포 노화방지, 두뇌활동항진 등이다.
그리고 「스트레스」해소와 건전한 정신을 함양시키는데도 「사이클링」의 효과는 최대한으로 발휘된다.
특히 가족끼리 또는 친한 사람끼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룹」을 지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유쾌하게 달리는 「사이클링」이야말로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끊임없이 초래되는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는데 안성마춤이라고 하겠다.
어느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사이클링」도 몸에 무리가 가도록 과격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속력을 내거나 오랫동안 타는 것도 몸에 해롭다.
도로사정이나 여러 가지 여건이 「사이클링·붐」이 일기에는 적합하지 못하지만 건강·장수를 약속해주는 「사이클링」은 국민들에게 적극 권장, 보급되어야겠다. <김영치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