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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지는 미래학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의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예견하고 형상화하는 뜻의 「미래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이 널리 퍼지고있다.
그 시원은 아마도 고대「그리스」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계몽시대에 「프랑스」에서 형성을 보고 20세기초엔 「H·G·웰즈」 등에 의해 새로워졌다고 할 수 있다.
미래학은 수정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점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미래학은 현재에 대한 관심을 세련화함으로써 그 추세를 전개해보고 몇 해 후에 생길 수 있는 일이 시험되고 예측되게 하는 학문체계다. 미래학은 세계에 널리 퍼진 학문이 되었다. 미국에서 만도 약4백 개의 독립적인 조사「그룹」이 미래를 연구하고 있고 1만종 이상의 간행물이 있다. 또 「프랑스」·「네널란드」·영국·독일·일본과 소련에도 미래학연구소들이 있다.
대부분 비영리적인 이들 연구소들은 일반적인 연구기관과는 다른 형태를 갖고있다.
미래학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한 학문이 되고 있다. 「엘빈·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은 문고판으로 3백86만 부 이상이 인쇄됐으며 7백50만「달러」의 매상고를 올렸는데 매달 5만 부의 비율로 주문이 늘고있다.
지난 학기에 「미시건」대학에선 가장 많은 청강생을 모은 학과목가운데 『미래세계』과정이 들었다. 강사로는 철학자이며 계획가인 「북민스터·풀러」, 과학소설작가인 「아더·클라크」, 그리고 미국정치체계의 미래에 관해 논한 최고법원간사 「윌리엄·더글러스」씨 등이 포함되었다. 다른 여러 대학에서도 이 같은 미래학 과정이 신설되었다.
「토플러」의 저서를 간행했고 또 미래학 강좌를 운영하는 「밴텀·북스」사의 대변인은 『미래학 분야에서 필요를 충당할만한 강사가 부족하다』고 말하고있다.
어떻든 미래학 분야에서 가장 의욕적인 노력은 아마도 미국국가비상선택협의회라는 이름의 활동일 것이다. 처음에 「뉴요크」주지사 「넬슨·록펠러」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지난 2월 「닉슨」대통령이 국가협의회로까지 연구를 확대한 단체다.
미래학자는 여러 해 뒤의 세계를 연구함에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경향·추세를 투영하는 방식이라든가 이론경제학 등의 영역의 분석적인 「모델」들을 구성해 본다든가 하는 것이며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잘 알려진 방법이다.
어떤 미래가 기대할만한 것, 그럼직한 것인가 하는데 중심을 두어 「스케치」될 수도 있다. 주기적으로 미래학자들은 서로 모여 정보나 추세의 변화를 교환하기도 한다.
지도적인 미래학연구소사이에도 위치와 크기 뿐 아니라 운영과 정책전망에 따라 차이가 있다.
「뉴요크」의 「빙햄튼」주립대에 있는 종합연구「센터」는 6명으로 운영되는 조그만 연구소가운데 하나지만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소장은 사회학박사인 「존·매케일」로 미국미래학계의 지도적 인물. 이 연구소의 작업은 각종 영역에 걸친 사회문화추세에 관한 장기계획 연구다. 미국은 사회의 중심자원이 정보가 되는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기업·회합·정책기구 등의 기능에 있어 신선한 변화를 겪어야 한다든가 하는 연구주제가 다루어진다.
「매케일」은 『과거에 사람들은 인간의 조건이 어떠해야하며 사회의 조건은 어떻게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데 너무 급급하게 살았으나 앞으로의 사회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기회와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다.
또 『돈을 버는 문제로부터 차츰 일과 생활양식에서의 만족문제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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